'달 없는 밤'…기슬기·천대광·김시하 작품 수놓다
▲ 기슬기作 '검은 빛'.
▲ 기슬기作 '검은 빛'./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24일을 시작으로 내년 2월12일까지 경기작가집중조명展 '달 없는 밤'을 연다.

'경기작가집중조명'展은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와 경기도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작가지원 프로그램으로 한국현대미술에서 주목할만한 활동을 해 온 경기지역 중진 작가의 신작 제작과 초청 전시로 구성된다. 문화예술본부의 시각예술 분야 창작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10년 이상의 활동 경력을 갖춘 중진 작가 중 3인을 선정하고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좀 더 깊이 있는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작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이한 2022 경기작가집중조명 전시에는 사진,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와 주제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기슬기, 김시하, 천대광 작가가 선정됐다.

기슬기는 사진 매체의 특성과 사진찍기, 사진보기의 프로세스를 전복시켜 오늘날의 이미지 생산과 소비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져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 일루전, 공간을 키워드로 빛과 빛이 충돌해 반영된 레이어의 중첩, 그래픽의 오류를 제도화하는 오류 메커니즘 연구, 백색 사진술 실험의 연작을 선보인다.

▲ 천대광作 '사람의 집'.
▲ 천대광作 '사람의 집'./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천대광은 장소의 물리적,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기억의 공간들을 짓고 연결해 전시 공간 자체를 하나의 풍경으로 전환하는 건축적 조각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기억'이라는 개인의 역사와 '집'이라는 개인의 공간을 나와 너, 우리 공통의 기억과 공간으로 확장한다.

마지막으로 김시하는 자연과 인공, 생명과 무생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실과 허구 등 양분된 세계관, 그 사이의 미묘한 다름과 차이, 괴리와 불안과 같은 심리적 부분까지 포함한 감각을 다루며 연극 무대와 같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 김시하作 '조각의 조각'.
▲ 김시하作 '조각의 조각'./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작가집중조명 '달 없는 밤'은 각자의 매체를 깊이 있게 탐구해 온 세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지금'의 시점에서 일시 정지해 살펴본다. 작가들의 작품 세계는 마치 별자리를 그려보는 것과 같다. 작가들이 작품으로 수놓는 별들을 이으며 우리는 일상을 새로이 바라보고 사유의 폭을 확장 시킬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성(新星)과 같은 신작을 통해 작가의 시선과 사유를 넘어 관객 역시 자신의 시간과 앞으로의 방향을 밝혀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2월12일까지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