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들의 융화, 그 과정 아름답죠”

1971년 창단…올해로 50주년
부평아트센터서 10일 연주회

독립적 악기 기타 오케스트라
명맥 유지하려면 후대 있어야
▲ 리여석 단장 겸 지휘자.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다.”

기타 연주를 듣고 감명받은 베토벤이 남긴 극찬이다.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라고 한다면 관악기, 타악기, 현악기가 모두 필요할것 같지만 기타 악기 하나로만 이뤄진 '기타 오케스트라'가 있다. 바로 한국 최초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드문 '리여석 기타 오케스트라'다.

리여석 단장 겸 지휘자는 중학교 3학년 때 기타를 처음 잡았다. 취미로만 즐기던 기타 연주를 대학생 때 독학하곤 1967년 부평여자중학교 국어교사로 부임해 만든 기타 합주단을 시작으로 1971년 기타 오케스트라 창단까지 이어졌다.

올해 '리여석 기타 오케스트라' 창단 50주년을 맞아 지난 22일 트라이보울에서 한 차례 공연한 그는 오는 10일에는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국내 기타 오케스트라의 선구자이자 개척자, 리여석.

우리에게 기타 오케스트라가 낯선 이유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음을 낼 수 있는 기타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바이올린, 첼로 같은 현악기는 기본적으로 단선율 악기이지만, 기타는 현악기이면서도 최대 6개의 음을 낼 수 있어요. 기타 하나만으로도 오케스트라 작품을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독립적인 악기에요.”

1960년대 일본의 '니이보리 히로키'는 고음역과 저음역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표준형 기타를 개조해 '니이보리 기타 오케스트라'를 먼저 편성했다.

리여석 단장도 '니이보리 기타 오케스트라'와 교류하며 악기를 공수해 순수하게 기타로만 이루어진 자신만의 기타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오케스트라 편성은 같지만, 음악적인 색채는 전혀 달라요. 니이보리는 일본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저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다양하고 보편적인 음악을 하려고 해요.”

 

▲기타 오케스트라 유지를 위해선 후대의 적극적인 의지와 희생 필요.

리여석 지휘자는 한국 기타 합주 분야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 기타 합주단들에 연주, 편곡, 지휘법 등을 전수하고 있다.

“기타 오케스트라 명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되는 인물이 필요해요. 여기에 자신의 전부를 다 바치겠다는 의지를 가진 후대가 없다면 제가 노력하는 것도 한계가 있죠.”

그는 기타 오케스트라의 매력은 헌신과 화합이라고 이야기한다.

“기타 오케스트라는 독립성이 강한 악기인 기타가 융화해 하나의 곡을 완성해내요. 그 과정이 무엇보다 아름다운 거예요.”

/글·사진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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