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양성 요람…세계 곳곳 '교육 한류' 이끈다

2014년 우즈베크 타슈켄트 IUT 설립
국내 최초 대학 단위 교육 시스템 수출
AI·빅데이터 등 현장 맞춤 프로그램
졸업생 현지 정부·대기업 취업해 활약

2020년부터 아제르바이잔 확장 운영
해외 3곳 '세종학당' 한국 문화 전파도
국제학부 설립…21국·400여명 재학 중
▲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하대에서 학위 수여식이 개최되고 있는 모습.
▲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하대에서 학위 수여식이 개최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인하대

'교육 한류'를 선도하는 인하대학교가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제화 사업을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하대는 2014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IUT(Inha University in Tashkent)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3+1 방문 교육' 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한민국 최초로 대학 단위 교육 시스템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2020년에는 아제르바이잔 바쿠공과대와 '3+1 국제 복수 학위 프로그램' 운영 협약을 맺으며 해외 교육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두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중앙아시아 최고의 정보기술(IT)과 경영, 물류 분야 전문가로 성장해 세계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선 국제학부를 운영하며 외국인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 전공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세계 경제와 기술, 사회를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 양성에 힘쓰고 있다.

 


 

▲ IUT MBA 방문 교육 대상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 IUT MBA 방문 교육 대상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인하대

▲IUT, 정부 인증 대학 교육 수출 1호

인하대는 2014년 10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강력한 요청과 우리나라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바탕으로 수도인 타슈켄트에 IUT를 설립했다.

특히 IUT에 적용된 제도이자 국내 최초로 도입된 '3+1 방문 교육'은 해외 교육 수출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IUT 학생이 3년은 타슈켄트, 나머지 1년은 국내 인하대에서 과정을 마치면 두 대학 공동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IUT 수업은 인하대 강의 내용과 같고 수업·평가 방식도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

IUT는 2018년 첫 졸업식 이후 올해 5회 졸업식까지 총 1217명 졸업생을 배출하며 우즈베키스탄 내 최우수 대학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여기에 IUT를 졸업한 학생들은 현지 정부 및 대기업에 취업해 IUT 교육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인하대는 이를 발판 삼아 작년 9월 IUT에 MBA in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변환)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춘 IUT MBA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AI(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실제 산업 환경에서 활용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 올 8월 진행된 '인하 서머스쿨'에 참여한 IUT 재학생들. 인하 서머스쿨은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인하대 대표 단기 초청 프로그램이다.
▲ 올 8월 진행된 '인하 서머스쿨'에 참여한 IUT 재학생들. 인하 서머스쿨은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인하대 대표 단기 초청 프로그램이다./사진제공=인하대

▲인하대 교육 모델, 아제르바이잔으로 확장

인하대의 선진 교육 시스템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인하대는 2020년 아제르바이잔 바쿠공과대와 '3+1 국제 복수 학위 프로그램' 운영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아제르바이잔 교육부가 추천하는 국가 장학생 100명은 바쿠공대와 인하대가 공동 운영하는 사회인프라·전기·전자·정보통신공학 등 4개 학과에서 7년간 전문 교육을 받게 된다.

▲ 2020년 조명우 인하대 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아제르바이잔 바쿠공과대와 ‘3+1 국제 복수 학위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온라인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2020년 조명우 인하대 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아제르바이잔 바쿠공과대와 ‘3+1 국제 복수 학위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온라인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인하대

프로그램은 먼저 3년간 바쿠공대에서 영어로, 이후 1년간 인하대 학과에서 한국어로 교육 과정을 이수해 졸업 자격을 갖추게 되면 인하대와 바쿠공대 학사 학위를 동시에 받게 되는 복수 학위 제도다.

인하대는 교육 시스템 수출과 함께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전파하며 세계에서 대한민국 문화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IUT와 아제르바이잔 바쿠공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등 모두 3곳에서 세종학당을 운영하며 현지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종학당은 해외에서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보급 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설립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 2020년 조명우 인하대 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아제르바이잔 바쿠공과대와 ‘3+1 국제 복수 학위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온라인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2020년 조명우 인하대 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아제르바이잔 바쿠공과대와 ‘3+1 국제 복수 학위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온라인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인하대

▲국내서도 멈춤 없는 글로벌 리더 양성 노력

인하대는 국내에서도 국제적 안목을 지닌 창의적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17년 대학에 국제학부를 설립했으며 최근 21개 국가, 400여명 외국인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국제학부는 급변하는 국제 환경 속 글로벌 리더 육성을 목표로 융합 지식과 열린 사고 방식, 실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 중이다. 한국어 수업 외 전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

국제학부는 탄탄한 교육 과정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장을 거듭해왔다.

설립 초기에는 국제경영학 단일 전공에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국제경영학, 융합시스템공학, 국제한국언어문화학 등 3개 전공으로 확대됐다.

학교 관계자는 “국제학부 졸업생들이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길 희망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적 융합 학문을 제공해 글로벌 기술·경제 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계속해서 양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기존 성공사례 분석, 적극적 해외 사업 전개”

한승우 국제화사업단장

▲ 한승우 국제화사업단장.
▲ 한승우 국제화사업단장./사진제공=인하대

“중앙아시아와 코카서스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화 사업을 통한 '교육 한류'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한승우(사진) 인하대 국제화사업단장은 최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기존에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해 국제화 사업 성공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표준화된 모델로 개발해 다른 사업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더욱 적극적인 해외 교육 수출 사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 중 교육 수출에 성공한 첫 사례로 꼽히는 인하대는 그동안 세계에 K-교육을 알리며 교육 한류를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수 교원 확보와 학위 수여 제도 입법화라는 난관에도 부딪혔지만 학교의 적극적 추진 의지와 정부 지원 등으로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과거 인하대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제도는 해외 현지와 한국에서 2년씩 수학하는 2+2 교육 과정 운영 제도가 유일했습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운 제도였고, 이에 교육부와 국회 등 지원과 협조를 끌어내 3+1 교육 과정 공동 운영 제도 등 법적 제도화를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각고의 노력으로 운영된 IUT를 졸업한 학생들은 최고 수준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 단장은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 내 IT대학 중 최고 수준인 90% 이상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가도 매우 좋습니다. 특히 평균 취업자보다 약 2~3배 높은 고임금을 받는 등 IUT 입학과 졸업이 현지에서 사회 경제적 신분 상승의 계기가 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단장은 앞으로 인하대 교육 수출 사업의 내실화를 다지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국제화 사업도 지속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정하고 사업별 맞춤형 로드맵을 바탕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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