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 매대에 놓인 달걀들./사진=연합뉴스.

최근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7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총 21건으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는 주로 충북 지역 오리농장을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달에만 산란계(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기르는 닭) 농장에서 감염 사례가 5건이나 보고됐다.

이달 5일 전북 순창군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15일에는 강원 원주시의 한 농장에서 추가로 보고됐다.

이어 18일과 24일에는 각각 경기 평택시 농장 2곳에서, 26일에는 이천시 소재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산란계 농장에서 잇따라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달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직 달걀 생산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확산 우려에 따른 수급 불안 심리 등으로 유통업체에서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해 달걀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소폭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특란 10개당 산지가격은 지난달 28일 1,628원에서 이달 25일 1,683원으로 3.4% 상승했고 같은 기간 도매가격은 1,814원에서 1,908원으로 5.2% 올랐다.

농식품부는 관계 부처·기관과 함께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달걀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생산 기반을 확충해 유통업체의 달걀 사재기 등 부당 이득 추구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또 달걀 공급 부족 상황이 심해진다고 예상될 경우 2020∼2021년 겨울철과 같이 신선란을 직접 수입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