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실업축구 WK리그 통합 10연패를 달성한 인천 현대제철.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인천현대제철이 여자실업축구 WK리그 통합 10연패를 달성했다.

김은숙 감독이 이끄는 현대제철은 26일 오후 인천남동경기장에서 열린 2022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이민아, 정설빈의 연속골에 힘입어 경주한수원을 2대 0으로 제압했다.

앞서 19일 경북 경주 황성 3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현대제철은 이로써 1, 2차전 합계 2대 0으로 승리해 10년 연속 WK리그 챔피언에 오르는 위업을 이뤘다.

이날 현대제철은 전반 9분 선취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민아가 왼쪽 측면에서부터 돌파를 해 벌칙구역 안까지 침투한 뒤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감아차 그대로 한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곡선 궤도를 그리며 날아간 공은 점프한 골키퍼의 손을 지나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마치 손흥민존의 손흥민 같았다.

공세를 이어가던 현대제철은 7분 뒤 정설빈이 뒤에서 넘어온 이세은의 크로스를 받아 수비를 등지고 벌칙구역 안에서 슈팅,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한수원에서는 현슬기가 왼쪽에서 몇 차례 돌파를 선보이며 추격에 나섰지만 현대제철의 조직적 수비에 번번히 막혔다.

오히려 현대제철은 손화연, 최유리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추가 득점을 노리는 등 한수원을 끝까지 몰아붙이며 승리를 굳혔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는 이날 선제골을 터뜨린 이민아가 차지했다.

이민아는 경기 후 “사실 오늘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아서 좋은 점수는 주지 못할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10연패라는 목표를 가지고 임했다. 팀이 쌓아온 역사가 있다. 우리가 그걸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더 악착같이 뛰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이 이끈 수원FC를 꺾고 올라온 정규리그 2위 한수원은 또 현대제철의 벽에 가로막혀 챔프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7년 창단한 한수원은 2018, 2020, 2021년에 이어 올해도 챔프전에 올랐지만 현대제철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