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도날드 햄버거 빵 속의 나무 가시./사진=제보자 A 씨 제공, 연합뉴스.

잇단 이물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맥도날드에서 또다시 ‘무언가’가 나왔다.

이번엔 나무 가시로, 맥도날드 측은 미국 본사에서 조사한 뒤 제조 공정상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고객에 사과했다.

충북 충주시에 사는 30대 제보자 A 씨는 지난달 19일 맥도날드 매장에서 ‘맥그리들 핫케이크번’을 구매해 먹던 중 잘 씹히지 않는 식감을 느꼈다고 한다.

곧바로 입안의 음식을 뱉어보니 그 안엔 나무 가시가 있었고, 아직 먹지 않은 부분에도 잘린 나무 가시가 박혀 있었다고 한다.

제품에서 빼낸 가시의 길이는 약 2cm 정도로 제보자가 먹은 부분까지 포함하면 그 길이는 더 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맥도날드 측 확인 결과 제보자가 구매한 제품은 미국에서 빵과 내부 원재료를 모두 만들어 급속 냉동한 후 한정 수량만 한국으로 수입해 매장에선 따뜻하게 데워서 판매한 것이었다.

이에 맥도날드 측은 이물질이 나온 제품을 미국 본사로 보내 3주간 조사를 진행했고, 햄버거 빵의 원재료 포장지 외부의 나뭇가지가 혼입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맥도날드 측은 이런 사실을 제보자에게 설명하며 사과했고, 이물질 제거 과정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제보자가 제공한 제품 내 발견된 이물질 모습./사진=제보자 제공, 연합뉴스.

제보자 A 씨는 "해당 제품을 먹다가 질긴 느낌을 들어 순간 베이컨인가 싶었다. 하지만 계속 안 씹혀서 뱉어보니 나무 가시였다"며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 맥도날드가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기보단 책임을 회피하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강하게 보여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불편한 경험을 하신 고객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면서 "납품 업체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해 바람으로 이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강화하고 최종 제품 평가도 더욱 철저히 수행할 계획이다. 식품 안전과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 10월, 기생충이 나온 햄버거를 먹은 어린아이가 복통에 시달리자 보상금 20만 원을 제시하고 더는 문제 삼지 않고 보상을 종결하자고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지난 9월에는 감자튀김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제보가 있었다.

이달 초에는 벌써 햄버거에서 두 번이나 벌레가 발견되는 이물 사건이 발생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