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한국 이강인이 후반전에 나상호와 교체 투입되고 있다./연합뉴스

‘인천의 아들’ 이강인이 월드컵 본선 데뷔전을 치렀다.

이강인은 2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30분 나상호(서울)와 교체되면서 처음 월드컵 본선 그라운드를 밟았다.

벤투호 막내로 어렵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이날 데뷔전임에도 긴장하지 않고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를 올려 조규성의 슈팅으로 이어지게 하는 등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이강인은 또 상대 역습 상황에서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반칙을 유도하는 등 짧은 시간이지만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선수 기용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벤투 감독의 마음을 실력으로 돌렸고, 마침내 월드컵 본선 데뷔전까지 치른 이강인은 이날 활약을 바탕으로 28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 다음 달 3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을 높였다.

이강인은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서 “떨렸다기 보다 설렜다. 선수로서 항상 경기 뛰고 싶고, 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준비를 잘했고 좋은 경기를 했는데 결과가 너무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교체 때)관중석에서 나의 이름을 환호하는 소리를 다 들었다. 관심과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로서 늘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못 뛸 때는 뛸 기회를 기대하며 열심히 해왔다. 앞으로도 기회 왔을 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벤투 감독도 “이강인은 빠르게 치고 나가는 패스가 좋다. 카타르에서 훈련할 때도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났다. 훈련에서 수비적으로 좋은 면모를 보였다”고 교체 투입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인천석정초등학교 출신으로 남동구에 살았던 이강인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인천유나이티드 12세 이하(U-12) 팀에 들어가 활동하다가 이듬해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