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크루즈선 운행 재개
항만공사, 10척 추가 유치 예고
'크루즈가이드맵' 제작·홍보도
▲ 인천항만공사 로고./사진제공=인천일보DB

코로나19로 멈춰 있던 크루즈 뱃길이 내년 3월부터 인천에서 재개되는 가운데 배에서 내린 여행객이 인천과 서울 중 어디를 찾을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2023년 인천항을 찾는 국제 크루즈는 총 10척으로 관광객은 약 1만2800여명에 이를 예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천항만공사는 내년에만 10척 이상 크루즈선을 더 유치해 약 3만명의 크루즈 여객이 인천을 방문하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 이용객 중 인천 관광지를 얼마나 찾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항만업계는 국제 선사와 국내 여행사 간 관광지 조율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천항 크루즈 유치는 항만 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처럼 크루즈 관광객 인천 유치도 지역 경제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문제는 인천 이웃도시인 서울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관광 인프라가 자리하고 있어 코로나19 전에는 크루즈 관광객 대부분을 서울이 흡수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2019년 인천시가 발표한 '인천 크루즈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보면 글로벌 선사 4곳에서 진행하는 기항지 관광프로그램 경우 부산 39개, 제주 18개, 인천 7개다. 인천 7개 관광프로그램 중 4개는 서울에서 진행해 인천 독립적 기항 관광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가뜩이나 크루즈 이용객이 인천항에 내리자마자 서울과 경기로 이동하는 추세에서 서울시가 크루즈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인천 입장에선 주목할 사안이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강 물길을 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발표하면서 인천에 도착한 대형크루즈 관광객이 한강을 통해 서울로 오는 선셋크루즈 등 관광상품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최근 '크루즈가이드맵'을 제작해 여행사 등에 인천 크루즈 관광 일정을 추천하고 있다. 인천 권역을 '영종', '부평·구월', '송도국제도시', '월미·개항장', '강화도' 5개로 나눠 권역별 관광 상품 세분화해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크루즈 계약이 빨리 이뤄지는 데 맞춰 2024년 대비해 크루즈 관광객 맞춤형 인천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