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한 부평고 출신의 김남일 전 성남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부평고등학교는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로는 명맥이 끊겼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역대 월드컵 참가 엔트리 관련 기록들을 정리한 결과, 역대 월드컵 전사 중 부평고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1982년 축구부를 창단한 부평고는 그동안 쟁쟁한 스타 선수들의 산실이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 출전한 노정윤을 비롯해 1998년 브라질 노정윤·이임생·이상헌, 2002년 한국-일본 김남일·이천수·최태욱, 2006년 독일 김남일·이천수·김영철, 2010년 남아공 김남일·김정우·조용형·김형일, 2014 브라질 이근호·하대성을 배출했다.

특히,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는 대표팀 최종 선수 명단에 단일 고등학교 출신으로는 가장 많은 4명의 이름을 올리며 ‘축구 명문고’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이 중 김남일은 유일하게 2002년부터 2010년 대회까지 3회 연속 월드컵 출전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부평고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이근호와 하대성 이후 월드컵에 족적을 남기는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부평고를 바로 뒤에서 쫓아오는 학교는 금호고다.

금호고는 이번 카타르 대회 엔트리에 포함된 김태환, 나상호를 포함해 지금까지 7명이 월드컵 무대를 밟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대학은 홍명보와 이재성, 송범근이 뛰었던 고려대 출신이 28명으로 가장 많다.

소속팀으로 보면 이번 엔트리에는 전북현대가 6명으로 최다, 역대 통산 숫자는 울산 현대가 가장 많다.

카타르 월드컵 엔트리 26명을 소속 구단으로 보면 전북 현대 소속은 골키퍼 송범근을 비롯해 김진수, 김문환, 백승호, 송민규, 조규성 등 6명이다. 그 다음으로는 3명이 포함된 울산 현대로, 조현우와 김영권, 김태환이 이름을 올렸다.

역대 월드컵으로 범위를 넓히면, 울산 현대가 가장 많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까지 포함하면 총 28명의 선수가 울산 소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그 다음은 22명의 선수를 배출한 FC서울(안양LG 포함)이다.

이밖에 카타르 월드컵 엔트리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김태환(울산)이다.

그는 1989년 7월생으로 33세 4개월에 생애 처음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그 다음은 정우영(알사드)로 32세 11개월이다.

반면 가장 어린 선수는 2001년 2월생으로 이제 21세 9개월이 되는 이강인이다.

2000년 이후 출생한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됐다. 1999년 9월생인 송민규(전북)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23세 2개월로 두 번째로 어리다.

앞서 역대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최고령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의 박규정(당시 39세 2개월), 최연소는 19세 2개월에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참가한 이동국이다.

아울러 이번 카타르 대회 26명 엔트리 중 손흥민(토트넘)과 김승규(알샤밥), 김영권(울산현대)는 3회 연속 월드컵에 참가한다.

세 선수 모두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참가했다.

2회 연속 월드컵 참가 선수는 조현우(울산현대), 홍철(대구FC), 정우영(알사드),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이다.

이들을 제외한 18명의 선수는 이번 월드컵이 첫 참가다.

역대 한국 선수 중 월드컵에 최다 참가 선수는 4회 출전의 홍명보, 황선홍, 이운재다.

이번에 3회 연속 출전하게 된 손흥민, 김승규, 김영권 외에 지금까지 3회 참가한 선수는 김주성, 김남일, 안정환. 이영표, 박지성, 박주영, 기성용까지 모두 7명이다.

또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는 이름이 같은 두명의 정우영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11번째를 맞이하는 한국의 월드컵 출전 역사에서 그동안 한번이라도 참가한 선수는 총 177명. 하지만 같은 이름의 선수가 명단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회에 같이 참가하는 것도 사상 최초다.

이번 월드컵에 이름을 올린 김태환과 이재성은 과거 대표팀에 같은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해당 선수들은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