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차량 지상 통행…주민 안전 위협

낮은 출입구 탓 지하 진입 불가능
입주자들 “사고 우려” 집단 민원
시공사 설계 변경 '깜깜 무소식'
▲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2473세대 입주가 시작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택배차량 상당수가 지하주차장 출입구 높이 문제로 지하 통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지상으로 배송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아파트의 약 2500세대 주민들이 잘못 만들어진 지하주차장 입구 때문에 택배 차량이 진입하지 못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시공사와 관리사무소 측은 일부 택배 차량이 구조변경을 해 차량 높이가 일정치 않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주장,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1일 의정부시와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부터 입주가 시작한 이 아파트 주민들이 최근 “택배차가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지 못해 지상으로 배송하고 있다”며 집단 민원을 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건설사가 분양 당시 '차량이 지하로 출입하는 구조로 지상이 안전한 아파트'라고 홍보했음에도, 막상 입주해 보니 5개 지하주차장 전체에 택배차가 들어올 수 없어 안전 사고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입주예정자들이 의정부시에 다수 민원을 제출하자 시는 “시공사, 시행사의 의견을 종합해 택배 차량이 지하주차장으로 통행하도록 설계 변경토록 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입주자들은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지하주차장의 경사각을 계산하지 못하고 설계 및 시공해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중앙생활권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지난해 3월 택배 차량 동선 확보 차원에서 유효 높이(2.3m→2.7m) 확보를 위해 지하층고 변경 없이 보 크기를 조정하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이후 현장 확인을 통해 출입구 5개 중 2개소에 택배 차량 진입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 조합 및 시공사, 감리단에 통보해 적법 시공 여부 및 조치계획 등을 제출토록 하는 등 불편이 발생치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공사는 도면대로 공사했다는 입장이지만, 감리 담당자에게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현장 보안 관계자는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알 순 없으나, 택배 차량 높이가 제각각이어서 현재로썬 지하주차장 입구 높이 2.7m 출입구까지 택배 차량 대다수가 못 들어가게 막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은 의정부 중앙생활권2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 단지로 지하 2층 지상 36층 총 17개 동, 2473가구로 구성돼 의정부 랜드마크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사진 김기준 기자 gjkim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