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공비축미곡 전량 매입 계획
폭우 등 자연재해 탓 물량 대폭 감소
“20~30% 줄어…농사 힘들다” 울상
▲ 지난 15일 인천 옹진군 영흥면에서 군 관계자들이 2022년산 공공비축미곡 건조 벼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옹진군

“지난해보다 쌀 생산량이 20~30% 정도 감소했어요. 아무래도 올해는 비가 많이 왔잖아요. 지자체에서는 전량 구매해준다고 하는데 간신히 물량을 맞춰서 매입장에 갔네요.”

인천 옹진군이 이달 15일 영흥면에서 2022년산 공공비축미곡 건조 벼 매입을 시작한 가운데 지역 농민들은 비 피해 등 자연재해로 올해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탓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

영흥면 농민 A(68)씨는 “약 7000평(2만3140㎡) 규모 논에서 농사를 짓는데 올해는 800㎏짜리 톤백(수확용 대형 마대)으로 7개 정도밖에 매입장에 가져오지 못했다”라며 “지난해에는 10개를 가져왔는데 올해는 간신히 턱걸이를 한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 지난 15일 인천 옹진군 영흥면에서 군 관계자들이 2022년산 공공비축미곡 건조 벼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옹진군
▲ 지난 15일 인천 옹진군 영흥면에서 군 관계자들이 2022년산 공공비축미곡 건조 벼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옹진군

북도면에서 5만6000평(18만5124㎡) 규모로 벼농사를 짓는 농민 B(63)씨도 “북도면에서는 21일부터 벼 매입이 시작되는데 톤백을 기준으로 104개 정도 판매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120개에 견줘 물량 자체가 줄었다”라며 “섬 지역이다 보니 물 공급도 어렵고 올해 비룟값도 올라서 농사를 짓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21일 군에 따르면 오는 30일까지 2022년산 공공비축미곡 물량(건조·산물 벼) 5145t을 전량 매입할 계획이다.

현재 2022년산 건조 벼 매입량은 2813t으로 지난해 매입량 3632t보다 819t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산물 벼 매입량은 2332t으로 지난해 1448t과 비교해 884t 늘었다.

군 관계자는 “수확 전 수요량 조사 때보다 실제 물량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도 쌀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인데 수매 작업을 완료하면 매입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입 가격은 수매 직후 중간 정산금(포대당 3만원)을 지급하고 매입 가격이 확정된 후 12월 중 최종 정산하게 된다. 군은 이달 30일 연평면을 끝으로 공공비축미곡 매입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