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올라 18일 12만200원
인천 상장사 중 가장 큰 성장세
항만업계 “오너일가 지분 절반↑
주가 상승 이례적”…배경에 이목
▲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장치장에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있다./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장치장에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있다./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지난 1년간 코스닥 상장사 선광(003100) 주가가 2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상장사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선광 주식 고공행진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19일 선광은 1주당 5만5200원으로 시작해 200원 오른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후인 지난 18일 선광 주식은 1주당 12만200원으로 마감했다. 1년새 약 2.08배 늘어난 것으로, 선광의 52주 신고가 경신은 연초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선광은 인천 바다의 터줏대감으로 항만 물류 전문기업으로 컸다.

하역사업 중 싸이로 하역은 5만t 선박 접안 가능한 양곡 터미널을 통해 운영 중이고, 송도 신항에 대규모 컨테이너 하역 부두가 있다. 여기에 평택항과 인천 북항 등에서 다양한 수출·입 화물 하역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선광 주식은 지난 5월 한 차례 주목을 받았다.

한국은행 조윤제 금융통화위원이 보유한 주식으로 금리 결정에 배제됐기 때문이다. 조 위원은 금통위원이 되기 전 선광 6000주 등 8개 종목 주식을 보유했다. 우리나라 거시 경제 책임자인 한은 금통위원이 투자한 주식에 대한 무게감은 남다르다.

지난 9월에는 심정구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의 장내 주식 현금화 소식에 관심이 쏠렸다.

심 회장 일가가 올해 주식 처분으로 챙긴 현금이 100억원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초 선광 주가는 10만원을 넘었다.

선광의 주식 상승 이유는 명확지 않다. 회사 안팎에서는 건전 경영 성적표가 수년간 이어지며 주식 고공행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인천 항만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 지분이 발행 주식 총수의 절반이 넘는 만큼 주가 상승이 이례적이라는 의견이다.

A 인천 항만 관계자는 “선광 주식 상승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부터 눈에 띄게 나타났다”며 “이에 대한 회사 자체의 명확한 분석이 요구되지만 일각에서는 선광 주식 상승의 배경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