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입김에 '휘청'…이번엔 달라질까

민선 1기 출발부터 '법정 공방'
사무처 예산 80억 삭감으로 '내란'
경기도 이관 사업 환원 난제 여전
경기도의회 “정치-체육행정 분리”
후보자들 '중립·균형' 한목소리
2022년 지방체육회장선거 특집 홈페이지 캡처.

25일여 앞으로 다가온 민선 2기 경기도체육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체육계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내 체육계 안팎에선 경기도와 체육회간 갈등의 홍역을 겪은 민선 1기의 사례를 들어 체육회의 정치적 중립이 이번 선거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도내 체육계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체육의 독립과 민간 체육단체의 자율성 확보를 위해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2020년 1월 발효된 후 두 번째 치르는 선거다.

민선 1기 도체육회 선거 당시에도 이런 법 개정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2020년 1월15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도체육회 선거 후 선관위의 당선무효 의결에 따른 이원성 당선인의 불복 신청 등으로 법정에 오르는 등 수난을 겪은 도체육회는 이후에도 방만한 운영을 했다는 이유로 도체육회 사업 예산 80%가 경기도로 이관되고 사무처 예산 80억원이 삭감됐다. 이 때문에 도체육회 노조와 이원성 회장과의 내부 갈등이 불거지는 등 민선 1기 도체육회는 정치적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후 경기도·경기도의회·경기도체육회 3자 협의체 구성, 도체육회 법정법인화 등 내·외적 자정 작용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갔지만, 경기 체육계는 일련의 사태로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민선 8기 경기도, 제11대 경기도의회를 맞아 도체육회와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긴 했지만, 도로부터 이관된 사업 환원 등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하다.

도와 도의회, 도체육회가 앞으로 수평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선 출범할 민선 2기 체육회가 스스로 쇄신해야 하는 자정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선 정치적 입김이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감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렸던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의 경기도체육회 등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체위 위원들이 가장 많이 거론했던 것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도체육회와 민선 2기 회장 선거'였다.

임광현 의원(국민의힘·가평)은 “국민체육진흥법 취지에 따라 정치와 체육행정의 철저한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고, 황대호(더불어민주당·수원3) 의원은 “이번 회장 선거가 정치에 의해 훼손되지 않고, 체육인들을 위한 선거가 돼야 한다.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갈 수 있도록 도의회가 보호하고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도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이원성 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 법정법인화 등 여러 인터뷰 자리에서 “회장으로서 정치와 상관없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박상현 한신대학교 교수는 “민선 1기 도체육회는 많은 혼란과 갈등, 내부 분열의 진통을 겪었다. 민선 2기 도체육회는 협력과 조화, 균형을 중시하는 체육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소통과 협치를 말하면서도 예산을 받기 위해, 좋은 유대 관계를 위해 지자체장 측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한다는 모순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선거에선 체육발전에 아낌없이 지원할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을 갖춘 인물이 될 수 있도록 체육계는 물론 지자체, 지방의회에서도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



관련기사
[민선 2기 경기도체육회장 선거] 이원성·박용규·박상현 3파전 민선 2기 경기도체육회장 선거는 이원성 민선 1기 도체육회장과 박용규 경기도배구협회장, 박상현 한신대학교 교수 등 3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이번 도체육회장 선거는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도체육회로부터 위탁받아 오는 12월15일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 3층에서 치러진다.지난 18일 열린 도체육회장 선거를 위한 제1차 선거운영위원회에서는 선거일을 이날로 정하고, 투표율을 높이고자 시간을 기존 오후 3∼5시에서 오후 1∼5시로 확대했다.최종 선거인 수는 637명으로 정했고, 정책토론회는 12월9일 오후 2시(장소는 추후 결정)에 하기로 했 [사설] 민선 2기 체육회, 정치로부터 독립 이루길 오는 12월15일은 경기도를 비롯한 17개 광역자치단체, 7일 뒤인 12월22일에는 기초자치단체의 민선 2기 체육회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이번 선거는 체육의 독립과 민간 체육단체의 자율성 확보를 위해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2020년 1월 발효된 후 두 번째 치르는 선거다.그렇다 보니 체육계 안팎에서는 민선 1기 체육회가 국민체육법 개정에 따른 시작 단계였다면, 민선 2기는 정착의 시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체육회의 정치적 독립이 이번 선거의 화두로 떠오르고 [뉴스 인사이드] 政 방음터널 화재 대책 '모호'…경기도, 새로운 지침 신설에 주목 경기도가 모든 시·군에서 추진 중인 방음터널 관련 계획을 파악하는 동시에, 국토교통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기존에 나온 대책은 적용 범위와 실행 방법 등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토부는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를 계기로 새로운 방침을 수립하고 있다.8일 도에 따르면 지난 2일 국토부는 지방자치단체로 보낸 공문을 통해 설계 또는 공사 중이면서,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재질을 사용하는 방음터널 현장의 일시중단을 요구했다. 도는 당일 해당 여부와 상관없이 31개 시·군에 내용을 전달했고, 현황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