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교육 구조·융합적 사고…대학 혁신 통해 미래로

'SW중심대학' 선정 추진전략 마련
개발~완성 모든 과정 학교서 배워

이달 첨단 반도체 패키징센터 설립
자율주행 등 교과 신설·산학 연계도

'마이크로 전공 인증자' 1000명 돌파
비전공자 AI 분야 입문 디딤돌 역할
▲ 이달 12일 인천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특강·실험을 진행하는 '2022 인하 과학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건전지와 자석, 구리선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호모폴라 전동기를 만들고 있다.
▲ 이달 12일 인천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특강·실험을 진행하는 '2022 인하 과학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건전지와 자석, 구리선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호모폴라 전동기를 만들고 있다./사진제공=인하대

학령 인구 감소로 대학 혁신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올해로 개교 68주년을 맞은 인하대학교가 미래 핵심 산업 분야 인재 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4차 산업 혁명과 디지털 대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인하대는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분야 인재를 키우고 국내 최초로 대학 단위 교육 시스템을 수출하며 세계 대학으로 뻗어 나가는 중이다.

인천 대표 대학이자 국내에서 손꼽는 명문대 인하대가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는 상황에서 이 대학의 내실 성장을 뒷받침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4개 핵심 요소(①대학 혁신 ②국제화 선도 ③산학 융합 ④상생 협력)를 일주일에 한 번씩 모두 4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

 


 

▲ 올 9월2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SW중심대학사업단 사업 설명회 및 워크숍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올 9월2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SW중심대학사업단 사업 설명회 및 워크숍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하대

▲SW 중심대학, AI 인재 육성 '발판'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 교육 현장에서는 AI 교육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들은 AI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최첨단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교육 과정을 개발할 뿐 아니라 교수 역량을 길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하대도 미래 산업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 올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SW중심대학 공동해커톤 2022'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정보통신공학과 '에이지프리'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올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SW중심대학 공동해커톤 2022'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정보통신공학과 '에이지프리'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하대

우선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 사업인 '2022 소프트웨어 중심대학(SW 중심대학)'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8년간 국비 150억여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에 따라 SW 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추진 전략 21개를 마련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다학년·다학제 산학 협력 프로젝트'와 '오픈 소스 문제 해결 플랫폼 확대', '전 교원 AI 교육 이수 의무화' 등을 운영하며 SW 중심대학 도약의 발판을 쌓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융합 인재 육성도 주요 계획 중 하나다.

인하대는 기존에 '소프트웨어 융합대학'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은 다른 학과들과 협력해 첨단 제품 개발부터 완성 단계까지 전 과정을 학교 현장에서 배울 수 있다.

학문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초월하는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사회에 맞는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소프트웨어 융합대학에는 1978년 설립된 컴퓨터공학과와 지난해 신설된 인공지능공학과·데이터사이언스학과·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디자인테크놀로지학과 등 총 5개 학과가 소속돼 있다.

 

▲ 인하대 전기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 전공 학생들이 최근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과 GPU(그래픽 처리장치) 서버 자원을 활용한 산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 인하대 전기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 전공 학생들이 최근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과 GPU(그래픽 처리장치) 서버 자원을 활용한 산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사진제공=인하대

▲반도체 패키징센터, 뿌리 산업 주도

인천에는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세계 2·3위 앵커 기업 등 관련 기업 1264곳이 들어서 있다.

특히 반도체는 인천지역 1위 수출 품목으로 인천시도 지역 특화 전략 산업으로 반도체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인하대는 인천형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이달 중 '인하 첨단 반도체 패키징센터'를 설립한다.

충격과 습기로부터 반도체를 보호하기 위한 패키징(packaging) 분야 기술 개발과 산학 연구 역량 결집에 힘쓰겠다는 구상이다.

▲ 이달 12일 인하대 60주년기념관 월천홀에서 개최된 ‘2022 인하 과학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달 12일 인하대 60주년기념관 월천홀에서 개최된 ‘2022 인하 과학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하대

센터는 패키징 관련 소재와 공정 설계·장비, 테스트, 신뢰성, 교육 등 5개 전문 분과로 나눠 운영된다.

각 분과에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재직자 기술 교육, 반도체 후공정,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술·제품을 연구하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베디드(embedded) 시스템 분야 후학도 키운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센서와 제어기기, 디바이스 등 스마트 공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기기에 적용 가능한 시스템이다.

인하대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올해부터 AI와 자율주행 등 관련 교과 과정을 개설하고 산학 연계 프로젝트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자율주행 경진대회와 임베디드 SW 경진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 참가해 연구개발(R&D)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취업 연결 프로그램도 개발해 취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 이달 12일 인천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특강·실험을 진행하는 ‘2022 인하 과학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나일론 합성 실험을 하고 있다.
▲ 이달 12일 인천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특강·실험을 진행하는 ‘2022 인하 과학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나일론 합성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하대

▲학생 누구나 AI 전문가 될 수 있다

인하대는 2019년부터 비전공자도 AI 등을 익숙하게 다룰 수 있는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주 전공 외 여러 학문을 부담 없이 익힐 수 있도록 설계한 대학 내 '마이크로 전공 인증자'가 최근 1000명을 돌파했다.

계절 학기에 개설돼 수강 신청 실패 부담도 낮고 이수 후 복수·부·연계 전공으로 확장할 수 있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AI 분야에 입문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개설 전공은 △AI&데이터 사이언스 △경영학 △빅데이터 △스마트 IoT(사물인터넷) △디지털 무역 융합 △소비자 인사이트 △중국 지역학 △스타트업이다.

이와 함께 신입생 때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은 뒤 2학년 때 희망 학과를 선택하는 '자유전공학부'도 2023학년도 정시 모집 수능(일반) 전형으로 신설돼 눈길을 끈다.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고 신산업 수요 인재 양성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앞으로 입학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유연한 교육 구조로 융합적 사고를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대학 교육 혁신 방향과 전략을 도출해 명문 사립 대학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사진제공=인하대학교

 


 

“AI·SW 이용 탄소중립 특화 인재 육성”

권장우 SW중심대학사업단장

▲ 권장우 SW중심대학사업단장./사진제공=인하대

“탄소 중립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입니다. 우리 대학은 국내 최초로 AI와 SW를 이용한 탄소 중립 인재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권장우(사진) 인하대 SW중심대학사업단장은 최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다른 SW 중심대학과 차별화된 특화 영역으로 '탄소 중립' 인재를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탄소 중립 실현과 같은 특화 분야를 발굴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선도적인 AI·SW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특히 권 단장은 교내 AI·SW 관련 강의가 늘어나 모든 학생이 해당 분야의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경진대회 활동을 강화해 AI·SW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대학의 이런 노력을 통해 전문가가 배출되고 이는 곧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전공을 기반으로 한 융합 인재가 육성되면 기업들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발된 기술들은 적극적으로 수요자 중심의 산학 협력 모델로 연계할 계획입니다.”

인천지역 청소년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올해 청소년이 참여하는 메타버스 경진대회 등 다양한 교육 활동과 지역 내 정보 분야 교사들과 소통하며 대학 연구실과 중·고교 동아리 연계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역사회 SW 역량 강화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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