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복지 실천하는 쾌적한 시설 갖춰
포인핸드와 제휴로 운영방식 획기적 개선 계획
▲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새로운 보호시설을 준공해 동물 복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양평유기동물보호소 '품'의 종소현견 전용 보호실. 사람이 다가가자 잘 관리된 강아지들이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리고 있다.

지난달 1년여 공사 끝에 양평농업기술센터에 문을 연 양평유기동물보호소‘품’은 양평의 동물 복지에 관한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다.

지난 2019년 양평농업기술센터 작물 재배 온실을 개조해 임시로 문을 연 양평동물보호소는 지난달 25일 총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유기동 물 보호실, 진료실, 이·미용실, 상담실을 갖춘 785.75㎡ 규모의 2층 건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새 유기동물보호소의 이름은 주인을 잃은 동물들을 ‘품고’, 새로운 ‘안식처가 된다’라는 의미에서 ‘품’으로 정했다.

가장 달라진 것은 동물보호실이다. 이전의 흙바닥의 케이지 형태의 보호실은 바닥 난방시설을 갖춘 아늑하고 쾌적한 ‘호텔 방’으로 변했다. 생활공간과 배변 공간으로 나뉜 보호실은 1층에는 대형견 보호실, 2층에는 중소형견 보호실이 있고, 유기견의 상태에 따라 1마리씩 혹은 여러 마리가 함께 수용돼, 유기견들이 스트레스를 최소로 받으며 보호될 수 있도록 운영된다.

▲ 지난 달 25일 새로 오픈한 양평유기동물보호소 '품'의 전경

보호실 외에도 유기 동물의 건강을 관리하는 진료실, 동물의 목욕과 그루밍을 관리하는 이·미용실, 입양 상담을 하는 상담실과 교육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양평군의 유기 동물의 복지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품’의 운영방식에 다양한 개선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수년간 통계를 보면 양평군은 한해 약 550마리의 유기 동물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재 입양률은 35% 정도다. 양평군은 재입양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사회적협동조합인 ‘포인핸드’와 업무 제휴를 맺고, 양평군의 유기 동물의 입양신청, 입양 상담, 개체관리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 난방시설을 갖춘 보호실과 진료실,이미용실 등을 갖춘 '품'의 내부 모습.

포인핸드와의 제휴가 시작되면, 입양 희망자는 입양을 기다리는 양평의 유기 동물의 상태와 프로필을 앱을 통해 상세히 알 수 있고, 입양 상담까지 앱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품’의 부족한 인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유기 동물의 사진과 정보가 더 세련되고,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되어 입양 희망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될 수 있어 입양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품’을 관리하는 신동호 축산과장은 “내년부터 품은 개선된 시설과 운영방식을 적용해 동물 복지를 실천하고, ‘사지 말고, 입양하는’ 반려 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동물보호 시설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양평=글·사진 장세원 기자 seawon8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