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항공사는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를 염두에 두고 타당성분석 용역을 공고하기도 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14일 퐁피두센터 로랑르봉 미술관장을 만나 분관 설치에 대해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세계적 미술관이 인천에 들어서게 되면 격상된 문화도시로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돼 관심이 집중된다.

오르세와는 달리 해외분관을 둔 퐁피두센터 분관의 국내 유치 시도는 새만금개발청, 서울에서도 진행된 바 있다. 부산시는 인천시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경쟁도시가 될 가능성이 많다. 퐁피두센터 분관이 설치된 스페인 말라가, 중국 상하이, 벨기에 브뤼셀의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건축비와 운영관리비가 투입된다. 국제적인 공항과 항만을 운용하는 인천의 입지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등에 비추어 재정은 충분히 감당할 수는 있는 문제라고 본다.

퐁피두센터는 1977년 도시재생 사업으로 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인천도 문화적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과 설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문화예술 인프라, 문화예산 등 미흡한 문화 여건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인천의 제대로 된 규모의 뮤지컬 공연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열악한 시설 등으로 연말 문화향유 수요마저 외지로 유출되는 상황이다. 또 인천뮤지엄파크 사업의 규모도 문화예술 랜드마크로서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300만 도시 인천의 르네상스를 위해서도 문화도시 브랜드를 반드시 확충해야 할 때다. 유 시장은 인천의 경제적 활성화와 함께 인천시민에게 문화유산을 물려줄 수 있는 도시 형성의 가치와 성과를 쌓아야 한다. 1975년 분산된 서울대 캠퍼스의 관악산 통합, 카이스트의 육성 등은 정치 지도자가 실현한 대표적인 미래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퐁피두도 인천의 문화유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인천시는 중앙정부와 프랑스 정부, 퐁피두미술관 등과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협의를 신속히 전개하길 바란다. '퐁피두의 인천'이라는 새로운 인천의 꿈이 인천 르네상스 도시 성장의 성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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