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연(인하대학교) 굿네이버스 인천북부지부 아동권리모니터링단 단장.
▲ 김지연(인하대학교) 굿네이버스 인천북부지부 아동권리모니터링단 단장.

“저는 우리 동네에서 사고가 제일 많이 나는 곳인 교통섬에서 더 이상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육교가 설치되었으면 좋겠어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활동을 하며 한 아동이 한 말이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Good motion : good + monitor and action)은 권리주체인 아동이 일상 속 아동권리 침해상황을 스스로 탐색하고 개선 방안을 정책으로 제안하는 활동을 통해 아동의 권리가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아동참여 조직이다.

아동권리 굿네이버스 모니터링단 굿모션의 주 활동은 자신의 동네나 자신의 일상생활 속 불편한 점과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이다. 나는 이 활동에 멘토로 참여한 대학생 중 한 명이었고, 좋은 기회로 단장을 맡게 되어 아이들에게 이 활동을 이해시키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정책 제언 활동을 설명해주는 것이 우선이었다. 용어조차 어려웠던 정책 제언 활동을 한 번에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으므로, 차근차근 단계별로 진행하였다.

먼저 자신의 동네에서 살면서 불편한 점이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 등을 아이들에게 적어오거나 생각해오라고 했다. 나는 아동들에게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제점을 생각해오게 하는 과제를 내면서도 그들이 과연 지역사회의 문제에 관심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불편한 점들을 생각해왔으며 예상했던 것보다 적극적으로 조사를 해온 친구들도 있었다. 이후 아동들은 스스로 각자 찾아온 지역사회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며 구체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나름대로의 해결방법을 찾았으며, 그것을 정책으로 이끌어냄으로써 활동은 진행되었다.

지역 사회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낸 아이 중 특히 한 아이가 기억에 남는다. 그 친구는 자신의 친구들 및 지역주민들에게 직접 설문지를 돌리며 지역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불편한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모아 적어왔다. 그 중 설문조사 대상이었던 친구들 및 어른들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의 해결방법을 마련해왔다. 해결방법을 이야기해줄 때 그는 종이에 자신의 동네 약도까지 그려가며 설명을 해주었다.

아동의 설명에 따르면, 아동의 동네에는 교통섬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도로 한 가운데 섬처럼 횡단보도로만 연결되어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곳은 공간이 넓지 않고 도로 한 가운데이기에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교통섬을 횡단보도가 아닌 육교로 연결한다면 사람들이 길을 건널 때 사고가 더 이상 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설문조사 시 교통섬 사고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낸 시민들에게 육교 설치라는 해결방안을 제안했을 때 가장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이렇게 나는 나름대로의 해결방법까지 마련해오며 본인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아동들의 모습이 인상깊었으며, 초반에 과제를 내줄 때 지역사회 문제에 대해서 아동들은 잘 모를 것이라는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크게 느꼈다.

나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을 진행하며 여러 느낀 점들이 있었다. 먼저, 아동들 모두 아동의 기본 4대 권리인 생존권, 참여권, 발달권, 보호권을 알고 있었으며, 그들은 권리의 이름만을 아는 것이 아니라 각 권리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권리인지 또한 알고 있었다. 또한, 제일 크게 느낀 점은 아동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낼 수 있을 만큼 주체적이라는 것이다. 그 점은 아동권리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며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아동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분명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으며, 자신의 권리에 대해서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 나는 이번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에 참여하며 아동들이 자신의 권리에 적극적인 만큼, 우리 어른들 또한 아동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힘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11월 19일은 세계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이다. 이 날을 비롯하여 앞으로 어린이들이 이 세상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아이들이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힘써야 하지 않을까.

/김지연(인하대학교) 굿네이버스 인천북부지부 아동권리모니터링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