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 작년보다 +4.3%
연수구 8% 최대…미추홀 5%
래 가뭄 속에 고가 아파트가 몰린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아파트값도 하락 전환되는 등 서울 아파트 가격이 4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전세 시장도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약 2년 6개월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떨어지며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커졌다. 이번주 서울 25개 구 가운데 중랑구(0.01%)를 제외한 24개 구의 아파트값이 하락 내지 보합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 아파트 단지 전용 84㎡(23층)는 지난달 보증금 5250만원, 월세 18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만 하더라도 A 아파트 같은 층, 같은 평수 거래액은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30만원이었다. 1년 만에 임대료가 38%(50만원) 오른 셈이다.

#역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B 아파트 단지 경우에도 전용 84㎡(30층)가 작년 11월 보증금 5000에 월세 180만원이었는데 지난달에는 같은 평수 5층이 보증금 5000에 월세 20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사상 최대 낙폭으로 곤두박질치는 와중에도 월세 임대 소득은 급상승 중이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집을 사기도, 전세 보증금 구하기도 부담스러운 주택 수요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몰리면서 아파트 임대료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0월 기준 인천 아파트 월세 평균은 87만5000원으로 작년 10월 83만9000원보다 4.3% 상승했다.

인천 안에서도 월세 상승 폭이 지역마다 천지차인데 우선, 요즘 집값이 거듭 빠지고 있는 연수구에선 지난해 10월 평균 아파트 월세가 123만6000원에서 지난달 133만5000원으로 1년 새 8% 급등했다. 이어 미추홀구가 같은 기간 70만8000원에서 74만8000원으로 5.7% 상승, 부평구가 72만9000원에서 75만9000원으로 4.1% 상승 등 순이다.

반면, 산발적으로 재개발이 진행되고는 있어도 대부분 아파트가 구축으로 구성돼 있는 동구에선 월세가 52만5000원에서 52만6000원으로 0.2% 오르고 말았다. 인천의 월세 임대료 상승은 전세 수요의 월세 전환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군다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이 조만간 8%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 이자 부담에 앞으로 월세 수요가 더 늘어나면, 관련 임대료도 지금처럼 고공 행진할 가능성이 크다.

연수구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매매든 전세든 대출을 3억원 받았을 때 8%로 금리가 뛰면 30년 동안 이자만 5억원에 가깝게 된다. 월세 놓는 다주택자들에겐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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