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청춘, 막막했던 생계…창업 이론·실기 배우며 해결

기초이론~수익 창출 전 단계 교육
'페이퍼토퍼' 등 실무 과정까지 제공
“도전 의식·긍정적 정서 발달 계기”
▲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체험 교육 과정에서 배운 페이퍼토퍼 기술을 토대로 풍선을 만들고 있다./사진제공=계양구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불안정한 가정 환경으로 독립해 홀로 생계를 유지하는 유모(22)씨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단기직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안정된 일자리를 원했으나 당장 생계까지 직접 책임져야 하는 탓에 쉽사리 진로를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계양구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 유씨는 주저하지 않고 교육을 신청했다.

프로그램은 소자본으로 창업 세계에 뛰어든 청소년들을 고려해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는 '페이퍼토퍼(케이크 위에 간단한 문구를 적어 꽂는 종이 장신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창업에 대한 이론·회계 교육부터 실습까지 거친 유씨는 전문 자격증도 취득하고 현재 무인 판매대를 통해 페이퍼토퍼를 판매하고 있다.

유씨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학원에서 배운 내용이 과연 직업과 돈벌이로 이어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고 두려웠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기술을 익힌다면 충분히 직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기계는 얼마인지, 필요한 재료들은 무엇인지, 어떤 방법으로 판매할 수 있을지 등 친구들과 함께 가게를 열기 위한 의견을 나누면서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창업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페이퍼토퍼 기술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 보는 모습./사진제공=계양구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꿈드림은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을 받아 '계양구 꿈드림 창·작·소(창업작업소)' 사업을 진행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비 창업가로서 갖춰야 할 기초 지식과 실무 능력을 키우는 사업이다.

특히 이번 교육은 그동안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예산 등 여건상 이유로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실무 과정까지 제공하기 어려웠던 아쉬움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꿈드림은 청소년들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실제 수익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페이퍼토퍼 전문가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교육은 창업 교육과 창업 실무, 체험 활동 등 총 3단계로 구성됐다.

창업 교육에선 자립 역량 강화 집단 활동과 경제 교육, 기업가 정신 교육, CS(고객 서비스) 교육 등 기본적 이론 교육을 실시하고, 실무 교육에선 페이퍼토퍼 훈련 및 모의 창업, 토퍼 나눔 활동 등 다양한 시간을 가졌다.

이후 체험 교육에선 그동안 배운 페어퍼토퍼 기술을 토대로 페이퍼 플라워와 꽃풍선 등을 만들고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모의 창업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모의 창업으로 얻은 수익금 20%를 지역사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꿈드림 관계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직접 생산과 판매를 거쳐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을 통해 자립 역량과 예비 창업가로서 도전 의식을 기를 수 있었다”며 “모의 창업 과정에선 축하와 위로, 격려 등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제작을 의뢰받으며 따뜻하고 긍정적 정서까지 발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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