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차량기지·건폐물 처리업체 이전 조건 받아들여
업체 부지 미정…서구 인근 입지 우려 지역사회 걱정
시 “그동안 매립지로 고통 받아…절대 수용할 수 없어”
민선8기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서울도시철도 5호선 연장' 업무협약에 인천시가 '패싱'된 이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경기 김포시가 수용한 차량기지·건설폐기물 처리업체 등의 이전으로 유사 생활권인 인천지역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인천시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전 협의 없이 서울·김포간 협약이 이뤄진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지금까지 인천시민들이 수도권매립지로 고통받아온 점을 고려하면 (인근 생활권인 김포로의) 서울 건설폐기물처리업체 이전 등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재차 밝혔다.
서울5호선 연장 사업은 현재 종착역인 서울 강서구 방화역에서 인천 서구 검단,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등지로 노선을 23.9㎞가량 추가로 잇는 내용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강화까지 5호선을 추가 연장하는 구상도 내놓고 있으나, 정작 서울시가 5호선 방화차량기지를 비롯해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이전 등을 연장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사업은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 첫 공공택지 지구로 '김포한강2' 등지가 지정되면서 김포시는 해당 조건을 수용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지자체간 이뤄진 업무협약에는 인천시는 빠졌다. 앞서 “김포로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이전도 사실상 인천 서구로의 이전과 마찬가지”라며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2018년 서구의회는 성명을 내걸고 “5호선 연장을 빌미로 건폐 처리장을 밀어내려는 서울시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처리업체 이전 대상 부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행정구역상 김포에 속해있으면서도 거주지와는 거리가 있는 수도권매립지 4매립장 인근일 수 있다는 지역사회 우려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에 김명주(민·서구6) 의원은 “김포에서 5호선 추진을 위해 처리장을 수용한다고 하면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도 “최대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폐기물이 반입되지 않을 강경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폐기물업체 이전을 위해 인수합병, 폐업유도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서울시는 협약 이후 서울 강서구와 경기 김포시 등과 이를 위한 후속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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