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성이 강한 사람들은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마음과 적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믿음직스럽다거나 똑똑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물론 너무 자주성이 강하여 독단적이고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으며 남들과 협업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주성이 높은 사람들의 특성은 일이 주어졌을 때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맡겨진 일을 수행하며 독자적인 해결 능력으로 문제를 풀어갈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가 정한 목표를 향하여 자기주관적으로 일을 진행한다.
반면, 자주성이 낮은 사람들은 의타적이고 수동적이며 내성적 성향을 띠기 때문에 모든 것을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태도를 보임으로 자기 주장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르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자주성의 정의는 '스스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나 성질'로써, 아직 자주성이 형성되기 이전인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훈련과 교육 및 체험을 통해 자주성과 자신감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성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미취학 어린이들부터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까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음악치료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자주성 함양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12명에게 음악치료 수업을 하였다. 12명은 대부분 내성적이고 의존적인 학생들로 구성되었고, 학교가 요구한 수업 목표는 '자신감' 및 '자주성' 향상이었다.
치료사가 처음 인사하고 대화를 할 때, 학생들은 치료사를 쳐다보지 않았고 질문에 대한 반응도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치료사가 먼저 악기를 소개하고 소리를 들려주며 좋아하는 악기를 스스로 선택하게 했을 때, 어떤 악기를 선택할지 몰라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치료사는 먼저 '악기를 연주해봐요' 노래를 들려주고 다양한 리듬 타악기를 노래에 맞추어 연주하며 악기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 다음 아이들에게 무작위로 악기를 나누어 주며 노래에 따라 악기 합주를 하도록 하였다.
아이들은 한 가지 악기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 부르는 도중 치료사의 지시에 따라 가지고 있는 악기를 옆 친구에게 전달하며 다양한 악기연주의 기회를 갖었다. 합주 후 치료사는 악기를 모두 회수한 뒤에 한 명씩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를 선택하여 친구들 앞에서 연주하도록 하였다.
아이들은 처음과는 다르게 자신이 맘에 드는 악기를 선택한 후 노래에 맞춰 연주하였다. 나중에는 스스로 리듬을 만들어서 연주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자주성이 낮은 아이들은 새로운 악기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음악치료는 쉽고 신나는 노래와 놀이 활동을 통해 새로운 악기에 대한 두려움을 호기심으로 변화시켜서 스스로 좋아하는 악기를 선택하도록 돕는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겠다.
'악기선택'이라는 작은 자주성이 실현되면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 주도적으로 자신만의 리듬까지 만들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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