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흥시민 3㎞ 돌며 쓰레기 주워
“지리적 맞물려 같이 보존 노력해야”
“무수한 쓰레기 바다행 실감” 지적도
▲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소래갯벌습지·시흥갯골 연합 플로깅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
▲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소래갯벌습지·시흥갯골 연합 플로깅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

“갯벌과 습지 보호를 인천만 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특히나 소래습지는 시흥갯골과 지리적으로 맞물려 있으니 보존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죠.”

9일 오전 9시30분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갯벌습지·시흥갯골 연합 플로깅(plogging·산책하며 쓰레기 줍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인천시민 30여명이 모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소래종합어시장에서 경기도 시흥 방산대교 등으로 이어진 약 3㎞ 구간 둘레길을 걸으며 갯벌 인근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소래갯벌습지·시흥갯골 연합 플로깅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

같은 시각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도 시흥시민 30여명이 모여 환경 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후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30분쯤 마침내 반환 지점인 시흥 월곶에코피아에서 60여명의 두 지역 시민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각 수거한 쓰레기를 한데 모으자 담배꽁초와 밧줄은 물론 각종 플라스틱과 식품 포장지가 눈에 들어왔다.

모두 소래갯벌습지와 시흥갯골 일원에서 주운 쓰레기들이다.

가톨릭환경연대 이의순(68) 회원은 “현대인들이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연구가 있다”라며 “갯벌 근처에 버려진 무수한 쓰레기가 해지고 낡은 상태로 바다로 향한다는 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소래갯벌습지·시흥갯골 연합 플로깅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
▲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소래갯벌습지·시흥갯골 연합 플로깅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참가자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시흥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시화호지속가능파트너십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소래갯벌습지와 시흥갯골을 보전하는 데 교류·협력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3년 인천시와 남동구, 시흥시는 '소래갯벌습지와 시흥갯골 공동 관리 협약'을 맺으며 워킹그룹 형성과 함께 다양한 공동 행사를 개최해왔다.

지영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각 지자체 담당 공무원도 참여한 덕분에 민관 협력이 이뤄진 상황”이라며 “소래와 시흥 습지의 주요 지점에 대한 통합적 보존과 활용을 위한 다양한 사업 구상과 여기에 참여하는 조직 확대로 외연을 넓혀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