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삼미 슈퍼스타즈-청보 핀토스-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팀명이다. 이름의 변천 과정처럼 구도(球都) 인천의 프로야구는 파란만장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꼴찌 기록'부터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연속 우승'까지 팬들의 실망과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변화무쌍함의 연속이었다.

SSG 랜더스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이다. 2021년 1월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창단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우승 반지를 끼고 싶어 야구단을 인수했다. 야구단 명칭으론 '인천' 하면 떠오르는 걸로 정했다. 선수단과 구단 역사 등 모두를 100% 승계한다”고 밝혔다. 이어 3월30일엔 인천이 아닌 서울에서 공식 창단식을 열었는데, 연고지 인천 팬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 이후 SSG 랜더스는 2021년 시즌을 맞아 기대감에 부풀었다. 선수들은 발전된 모습을 보이려고 분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 도전했다. 결국 실패로 끝난 최종 성적은 6위. 팬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오히려 열심히 싸운 선수들을 응원하며, 2022년 시즌을 기약했다. 구도 인천을 향한 성숙함을 보여주는 성원이었다. 이런 팬들의 힘에 보답을 하려는 몸짓일까. SSG 랜더스는 마침내 '일' 냈다. KBO리그 40년사에 기억될 역대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SSG 랜더스는 올 시즌 개막부터 종료까지 단 한 순간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SSG로 간판을 바꿔 달고 거머쥔 첫 타이틀임은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했다. 이는 1위 자리를 한 차례도 내주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함을 의미한다. 프로야구는 한 시즌을 반년 넘게 치르며 144경기를 소화하는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해 많은 변수를 가진 종목이기에 더욱 값지다.

SSG는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우승으로 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2007·2008·2010·2018년에 이은 5번 째 한국시리즈 축배를 들었다.

랜더(Lander)는 상륙자라는 뜻이다. 인천시가 인천항을 통해 바다에서 육지로 들어오는 항구도시인 점, 인천국제공항이 대한민국에 상륙하는 대표적 관문이라는 점, 인천을 배경으로 한 역사적 사건 중 인천상륙작전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지었다고 한다. 이에 걸맞게 이름값을 제대로 한 한국시리즈 제패가 아닌가 싶다.

▲ 이문일 논설위원.

/이문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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