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민주당사 내 정진상 사무실 압수수색 시도./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0부 (엄희준 부장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측근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동시에 정 실장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민주당사에도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정진상 실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1억 원 가까운 뒷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부패방지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으로부터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한 2014년 지방선거 무렵 5천만 원, 2020년 4천만 원 등을 정 실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정 실장이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며 업무상 알게 된 개발 정보를 남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에게 흘려 이들이 거액의 개발 이익을 챙길 수 있게 해 준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대가로 남 변호사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판단해 뇌물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검찰은 정 실장과 8일 구속기소 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 전 본부장이 2010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될 무렵부터 가깝게 지내며 오랫동안 유착 관계 맺고 이 과정에서 남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에게 지속해서 술 접대와 명절마다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직전 정 실장이 유 전 본부장을 입막음하려고 증거인멸 교사했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주일도 안 된 휴대폰 버리라고 해서 내가 휴대폰 버렸다가 난리가 났다"라며 정 실장의 지시에 따라 휴대전화를 창문 밖으로 던졌다고 주장했다.

"유동규 씨가 저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정 실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여의도에서 이 대표의 오른팔로도 널리 알려진 정 실장은 이 대표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성남시 정책실장, 경기도 정책실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때는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재명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장동 개발 의혹 국면에서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직접 말한 바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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