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웃으며 때론 눈물을 흘리는 봉사자들을 안아주고 등을 두드려주는 파주시자원봉사센터가 몇 년 사이 정치 바람을 타면서 중립성이 훼손되고 봉사자를 바라보는 곳이 아닌 시장의 손짓과 발짓, 눈짓에 휘둘리는 기구로 전락하고 있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1996년부터 연이어 파주를 덮친 수해는 자원봉사센터가 출범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됐고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1997년 파주시자원봉사센터가 첫발을 뗐다.
이후 단 2∼3명의 센터 직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봉사자들을 상대로 혼신을 다한 결과 불과 3년 만에 행안부 전국 '최우수' 자원봉사센터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 대통령상을 비롯해 전국에서 손꼽는 센터로 매년 시상 때마다 단골이 됐다. 그러나 2012년 사단법인으로 전환되고 민간단체가 아닌 파주시장이 이사장으로 눌러앉으면서 센터는 쇠락하고 있다.
특히 시장 측근인 센터장을 비롯해 일부 직원까지 시장과의 친분이 우선인 사람으로 채워지면서 센터의 하락세를 가속했다.
한때는 애초에 없던 팀장 자리도 시장선거 때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급조해 채용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센터장 채용에 대한 봉사단체들의 불만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적임자가 없다며 행자부 출신 사무관과 일선 복지관 경력자 등 지원자를 모두 탈락시키더니 재공고를 통해 뜬금없이 현 시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회단체 임직원을 최종 합격시켰다.
그래서 봉사자들은 이번 채용은 자원봉사에 대한 능력이나 경험보다 시장과의 친분이 우선시 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제라도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오롯이 봉사자와 수혜자만을 위하는 방향 추를 필요하다.
/김은섭 경기본사 북부 취재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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