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지역 물관리 방안마련 토론회

유입인구 증가로 물 부족 심화
시설 노후화 겨울철 동파 위험
고장 잦아…유지보수 개선 필요
▲ 대청도 농여해변.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 대청도 농여해변 전경./인천일보DB

관광객 등 유입인구의 증가로 인천 섬 지역의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수담수화 시설의 유지보수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3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마련한 '섬지역 안정적인 물관리 방안마련 토론회'에서 해수담수화 시설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하면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해수담수화 시설을 구축했음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시설유지만 하고 있다”며 “소연평도의 경우, 여과기 문제 등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고장을 해결하는 개선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천 섬지역에 설치된 해수담수화 시설은 소청도(200t/일), 대청도(옥죽둥 370t/일, 선진동 180t/일, 모래울동 50t/일)를 비롯해 소연평도(75t/일), 대연평도(서부리 240t/일, 중부리 490t/일), 당섬 20t/일) 등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웅장한 자연과 해안 절경이 우수한 백아도. 남봉 정상에서 바라본 백아도 해안선 길이는 12㎞이며 현재 20여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백아도=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 백아도 전경./인천일보DB

향후 덕적면 백아도(80t/일)·지도(20t/일)·울도(80t/일) 등에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박 사무처장은 “모니터링 결과 해수담수화 시설이 노후화되고, 수도관이 외부에 설치돼 겨울철에는 동파위험이 있었다”며 “일부 지역은 해수담수화 사용시 비용문제로 주민간 사용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담수된 물은 사용하지 않고 시설물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운영을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의 염도를 고려할 때 해수담수화 시설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소이작도의 태양광 발전 사례처럼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열 (사)황해섬네트워크 이사장은 이어진 토론에서 “섬지역의 물문제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와 미래에도 섬주민 삶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며 “해수담수화 시설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빗물을 효율적으로 모아서 사용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인환 연평면상수도협의회 감사는 “연평도에 사는 주민들은 인천시민”이라며 “시민은 동일한 혜택을 받아야 하므로 연평지역의 상수도요금도 인천시와 동일하게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