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적은 대구보다도 수신액↓
가계 자산 대부분 부동산 쏠려
한국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은행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현금 부자들에게 유리한 경제구조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인천은 예금 확보에 비교적 취약하고 가계 자산 대부분이 주택에 쏠려 있어 고금리 시대에서 불리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 현금 관련 사진(위 사진은 아래의 본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 현금 관련 사진(위 사진은 아래의 본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지금은 현금이 왕. 인구 적은 대구보다도 예금액 적어

인천지역 예금은행 수신액은 올해 들어 3.4% 상승했다.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57조5205억원이던 수신액이 지난 8월 59조4540억원으로 소폭 확대했다. 예금은행 수신액 증가세는 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천 예금은행 수신액 59조4540억원을 지난 8월 기준 인천 인구수로 나누면 인구 1명당 2006만원씩 돌아간다.

서울이 인구 1명당 1억793만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세종 4177만원, 대전 3341만원, 부산 2917만원, 대구 2705만원 순으로 내려오다 인천은 10위에 머문다. 심지어 인천보다 50만명 넘게 인구가 적은 대구의 예금은행 수신액은 인천보다 5조원 정도 더 많은 실정이다.

인천지역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 부동산 거래가 끊기고, 증시는 박스권에 갇혔다. 은행의 연 5%대 금리 정기예금이 자산가의 투자 대안이 되고 있다. 현금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 부동산 관련 사진(위 사진은 아래의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 부동산 관련 사진(위 사진은 아래의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아파트가 대세이던 시대의 반전. 1주택자 도시 인천의 현실

인천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 2020년 1월 2억9226만원에서 지난 1월 4억4008만원으로 2년 동안 두 배 넘게 상승했다. 그리고 지난 9월 현재 고점으로부터 4.2%가 떨어져 4억2166만원이다.

통계청의 '2020년 주택소유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천 총 주택 103만3000호에서 가구가 소유한 주택 수는 92만호 정도 된다. 가구 소유 비율이 89.1%로 전국에서 울산(92.2%) 다음으로 높다.

가구 소유 비율이 높다고 해서 인천이 부동산 부자 동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역 1주택자 비율이 75%로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제일 높기 때문이다.

주택 시장 적지 않은 부분이 담보 대출로 구성돼 있고 또 당장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고금리 시대는 결국 1주택자에겐 가계 빚만 가져다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