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진 경제부 차장.
▲ 김원진 경제부 차장.

이런 고금리 시대에 은행에다 한 10억원 정도 묻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5%를 넘었다고 하니까 10억원이면 연 5000만원 정도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웬만한 직장인 연봉에 맞먹는 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저축성예금 가운데 10억원 초과 계좌의 총 예금 규모는 지난 6월 기준으로 787조9150억원이다. 1년 만에 71조6800억원이 불었다. 고액 자산가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있었던 뭉칫돈을 시중은행에 맡겨두기 시작한 것이다.

인천지역 예금은행 수신액도 올해 들어 3.4% 상승했다.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57조5205억원이던 수신액이 지난 8월 59조4540억원으로 소폭 확대했다.

문제는 인천시민들 현금 보유량은 타지역보다 턱없이 적다는 점이다. 지난 8월 기준 인천 인구 1명당 예금은행 수신액은 2006만원 꼴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10위 수준인데 서울은 인구 1명당 1억793만원씩 돌아간다.

인천 가계마다의 자산은 현금에 머물지 않고 지난 몇 년 새 빠르게 부동산에 투입됐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0년 인천에서 매매된 아파트만 12만 건이다. 인천 가구 소유 비율은 89.1%까지 올라 전국에서 울산(92.2%) 다음으로 높다.

그럼 올해 초까지 이어진 부동산 급등기에 인천시민들은 돈 좀 벌었을까. 지역 1주택자 비율은 75%,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부동산 투자에서 핵심은 시세차익이다. 살 집을 팔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집 사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은 사회 분위기에 인천에선 아파트 거래가 잇따랐으나 집값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세상은 고금리 시대로 전환했고 지역엔 이자를 챙길 현금이 적다. 다들 주담대 갚느라 예금 늘릴 겨를도 없다. 인천시민들이 부자 될 적기는 대체 언제일까.

/김원진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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