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왜 <주역>을 공부하는가?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그럼 미래를 어떻게 알 수 있나? 역학에서는 '상수리(象數理)'로써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럼 상수리란 무엇인가? 우리들이 먹는 도토리(상수리)가 아니라 앞일을 미리 보여주는 '이미지·징조[象]'과 비밀코드를 풀 수 있는 '숫자[數]', 그리고 상과 수를 바탕으로 미래를 해석하는 '이치·이법[理]'를 말한다. 세상의 모든 만물들은 각자 고유한 형상[象]이 있으며, 모든 만물은 수[數]로 이루어져 있고, 그 상과 수로써 이면에 담긴 이치[理]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역>을 다른 말로 '상수학(象數學)'이라고 부르며. <주역>을 공부하게 되면 '상수리'를 터득할 수 있다. 사실 알고 보면 세상이치는 어렵지 않다. 특히 <주역>은 오죽했으면 '쉽고(易) 간단(簡)하다' 하여 '이간(易簡)'이라 불렀겠는가. 독자 여러분들도 필자의 말에 곧 공감하시리라.

자연(우주)은 우리들에게 수많은 상수리를 보여 주고 있건만, 대다수 사람들은 자연이 알려주는 시그널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럼 상수리 사례들을 필자의 지인들을 통해 알아보자.

<주역>에 관심 많은 지인이 계란프라이를 하려고 깨뜨렸는데 거기에 피가 보여서 그 상(象)이 무슨 전조(前兆)인지 궁금하던 차에 집에서 전화가 왔단다. 부인 왈, “애가 방금 전 교통사고를 당해서 피를 봤다”고. 이번에는 승진사례이다. 지인이 승진심사를 며칠 앞두고 출장을 가는데 운전 중에 갑자기 새 한마리가 앞 유리창에 와서 부딪치지 않은가. 순간적으로 이번 승진은 미끄러질 것이란 감이 왔다고 한다. 그 일이 있은 후, 몇 달 뒤 전화기 상에 헐레벌떡 들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틀림없이 승진한다는 것이다. 왜냐고 물으니 많고 많은 세대 중에 하필 자기 집 아파트 베란다에 비둘기 세 마리가 느닷없이 날라 와 재잘거린다는 것이다. 지인의 풀이에 의하면 승진은 직급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니 새라는 것은 승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象)인데 하늘을 날다 아래로 차에 치인 것은 승진에서 물먹을 것이란 걸 미리 보여준 것이며, 또 베란다에 비둘기가 세 마리나 재잘재잘 지저귄 것은 승진 직급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마치 승진통보를 받은 것 마냥 들떠있었다. 신기하게도 그 지인은 3급으로 승진하였다.

또 점괘가 잘 맞기로 유명한 소강절의 매화역수(梅花易數)라는 것이 있다. 이 점법은 강절이 매화가지 위에 참새 두 마리가 싸우다 떨어지는 것을 보고 수(數)를 계산하여 다음날 저녁에 이웃집 처녀가 매화꽃을 꺾으러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다리를 다치게 될 것을 미리 알았다는데서 유래한 점이다. 매화나무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 수를 뽑아 점을 쳤다하여 관매수(觀梅數)라고도 한다. 구한말의 전설적인 주역의 대가, 박만수가 어느 날 제자들과 글방에 앉아 있는데 마침 한 노파가 무언가를 머리에 이고 지나가고 있었다. 제자들이 선생에게 묻기를. “저 노파의 보따리에 무엇이 들어있습니까?” “아마도 밤(栗) 같다.” 그럼 “밤이라면 몇 개나 될까요?” “아마 예순 네 톨일 게다.” 그래서 노파의 보따리를 확인해 보니 과연 64개의 밤톨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제자들이 어떻게 그걸 맞쳤느냐고 물으니 “너희들이 보따리에 뭐가 들었냐고 물어볼 때, 까치가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물고 서쪽으로 날아가는 것[象]을 보았으니, '서녘 서(西)밑에 나무 목(木)'을 하면 밤 율(栗)자가 아니더냐[理]. 게다가 그 까치가 날개를 팔팔[數]거리며 날아갔으니 팔(8)팔(8)은 64 아니냐. 그래서 밤들이 예순 네 톨임을 알았다.”는 것이다.

/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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