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앞 경찰 80명 순찰 근무
가로등·CCTV 추가 설치와
계약해지·강제퇴거 모색 등
화성시·경찰 대책 내놨지만

“봉담엔 성범죄자 살 곳 없다”
기자회견·항의 집회 빗발쳐
▲ 수원 발바리'로 불린 연쇄성폭행범 박병화 거주지인 화성시의 한 원룸에서 1일 오전 정명근 화성시장과 인근 학교 학부모 및 주민들이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수원 발바리'로 불린 연쇄성폭행범 박병화 거주지인 화성시의 한 원룸에서 1일 오전 정명근 화성시장과 인근 학교 학부모 및 주민들이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과거 수원 등지에서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박병화가 화성시 대학가 원룸촌에 거주함에 따라 걱정이 커진 시민들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박은 지난달 31일 만기 출소 후 새벽녘 봉담읍 원룸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이틀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그는 담당 보호관찰관에게 “최소 한 달간은 외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인천일보 11월1일자 6면 '박병화 '대학가 입주'로 터진 보호관찰제 불만'>

1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민안전대응 태크스포스(TF)를 꾸려, 주민들이 우려하는 재발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TF는 ▲언론대응반 ▲주민안전대책반 ▲기관·단체공동대응반 ▲법무지원반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이날 수원보호관찰소를 찾아 박병화가 화성시에 거주하게 된 배경, 박의 우발적인 행동을 즉각 제지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날부터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고자 원룸 앞에 순찰 초소용 컨테이너를 놓고, 가로등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또 법적 검토를 바탕으로 임대차계약 해지와 강제 퇴거 등 대응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 수원 발바리'로 불린 연쇄성폭행범 박병화 거주지인 화성시의 한 원룸에서 1일 오전 정명근 화성시장과 인근 학교 학부모 및 주민들이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수원 발바리'로 불린 연쇄성폭행범 박병화 거주지인 화성시의 한 원룸에서 1일 오전 정명근 화성시장과 인근 학교 학부모 및 주민들이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경찰은 이날도 1개 중대 인력(80명)을 현장에 배치해 순환 근무 중이다. 경찰은 대상자의 재범 방지와 치안 확보를 위해 관할 보호관찰소와 핫라인 구성 공동대응체계 구축하기로 했다. 또 특별대응팀을 꾸려 박의 주거지 주변 방범진단을 하고, CCTV 등 방범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 불안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화성시 봉담읍 초등학생 학부모 50여명은 박병화 거주 원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초중고교 및 대학교 밀집 지역인 이곳에 성폭행범의 거주를 결사 반대한다”며 퇴거를 요구했다. 이들은 “반경 100m도 안되는 곳에 대학교가 있다”며 “봉담 어느 곳에도 성범죄자 혹은 살인마가 살 곳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수원대 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병화가 대학 인근에 거주하게 된 데 대해 항의했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2007년 10월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했다.

/이상필·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관련기사
박병화 '대학가 입주'로 터진 보호관찰제 불만 최근 출소하거나 예정된 흉악 성범죄자가 살기로 한 경기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강제력이 낮은 보호관찰제도 탓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일보 10월31일자 6면 '성범죄자 출소마다 불안, 언제까지?'>현행 법에 따라 학교와 유치원 인근 등 성범죄자의 거주를 제한할 수도 없고, 집 밖으로 외출하는 이들을 막을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31일 과거 10명을 성폭행해 15년형을 선고받은 박병화(40)가 만기 출소했다. 박병화가 화성시 대학가 근처 원룸에 자리를 잡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과 정치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