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이상 복합 리조트 추진
한국판 라스베이거스 구상
향후 더 많이 들어설 가능성
일부 이익금 지역 기금 활용
사회·경제 기여방안 등 부재
10만 주민과 상생 고려 시점
마이스 산업 연계 도시 발전
사회 환원 제도적 근거 마련
억제 보다 오픈, 중도 제안도
카지노 산업은 '양날의 검'이다. 대표적인 세계적 '카지노 도시'인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를 떠올리면 카지노와 호텔, 리조트, 이곳을 찾는 수많은 해외 관광객 등 영화 속에서 볼법한 '화려함'이 자연히 그려진다.
카지노 산업은 침체된 관광산업을 부활·부흥시킬 하나의 열쇠로, 지역 발전까지 이끌 견인차 구실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도박', '사행산업'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와 동시에 인근 지역에 끼칠 사회적 부작용과 부정적 영향 등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인천 영종의 도시 브랜드에도 '카지노'가 더해질 전망이다. 영종을 떠올리면 많은 이들이 카지노를 떠올리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영종에는 현재 운영 중인 곳을 포함해 3곳 이상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 사업이 추진 중이다.
영종국제도시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 카지노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산업 육성과 동시에 지역, 그리고 10만 주민과 상생에 대한 고려도 필요한 시점이다.
▲대형 카지노 모이는 영종…'카지노클러스터' 눈앞
영종국제도시에는 대형 카지노클러스터 조성이 계획, 진행되고 있다. 카지노 대국으로 손꼽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복합리조트 집적화 등을 통해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를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영종도에는 지난 2017년 개장한 현재 파라다이스시티(운영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외국인전용 카지노가 운영 중이며, 인스파이어와 RFKR(구 시저스) 등 2곳의 복합 카지노리조트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3곳의 카지노가 운영될 전망이다. 또 한상드림아일랜드, 무의쏠레어 등의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인만큼 더 많은 카지노가 들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코로나19 사태가 닥치며 매출이 하락하는 등 카지노 산업도 주춤했지만 사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시장과 산업의 회복과 동시에 복합리조트 건설 사업도 다시금 순항하는 모습이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역시 내달 건설 현장에서 건물의 가장 높은 골조를 올리는 상량식을 열 계획이다. 내년 개장이 목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 사업은 코로나19가 할퀴고 간 지역 관광 및 마이스(MICE) 산업의 부흥을 다시금 이끌 주요 요소가 될 수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은 카지노 유치 및 조성이 독립적 목표라기보다 관광산업, 외투 유치 등을 위한 복합리조트 조성 사업 등과 연계된 하나의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지역 상생“·“산업 육성”…딜레마 속 균형은
영종이 카지노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지역 안에서는 '지역 상생'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이들이 꼽는 문제점은 카지노 산업과 관련한 주민 안전대책 인식,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지역사회 상생 및 기여 방안 등의 부재다. 한 마디로 지역과의 상생 고려가 없다는 것이다.
제주·강원 등 카지노가 있는 타 지역과도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법을 근거로 '제주특별자치도 카지노업 관 및 감독에 관한 조례'를 마련, 카지노에서 나오는 일부 이익금을 지역상생기금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오픈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있는 강원도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강원랜드 매출의 일부를 폐광지역과 관련한 관광진흥 및 지역개발 등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종 카지노 시민대책위원회, 인천시 관광협회 중구지회의 주관으로 '영종 카지노산업 지역사회 역할과 기여방안'을 주제로 한 영종지역 카지노산업 대책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제주 카지노 사례 등을 고려해 영종 카지노와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조례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현재 파라다이스시티 외국인전용 카지노가 운영 중이지만 지역주민 고용 효과 및 사회공헌 활동 중 영종 주민을 위한 기부금의 수준이 미미하다는 지적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카지노클러스터가 가져올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대표단체와 인천시, 사업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경제청, 중구청 등이 함께하는 의사결정기구를 조성, 부작용에 대한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도 잇따랐다.
사업 활성화와 산업 육성 및 부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달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신성영(국·중구2) 의원의 주도로 '인천 카지노 선진 조례 연구회'가 발족했다. 목적은 '카지노 산업의 부흥'으로, 골자는 카지노를 인천 지역 마이스(MICE) 산업과 연계해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선진 조례 등 제도적 근거를 마련을 추진하는 것이다.
카지노 산업 부흥과 이후 지역사회에 환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가 주도적으로 지역에 완벽히 기능하는 조례 등을 마련해놓자는 취지다.
오픈 카지노가 운영되는 강원, 자체 카지노허가 및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제주의 카지노 산업 관련 법률·조례 등과는 다른 방향의 조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제주에서는 카지노관리감독위원회가 조직돼 카지노 산업을 관리·감독하다 보니 오히려 산업 자체가 억눌리고 억제하는 기능을 하면서 산업이 부흥하지 못했다”며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중심으로 카지노 산업을 충분히 육성시킨 후 상생안, 오픈 카지노 등에 대해 중도를 걸어가며 마이스 산업 부흥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