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들이 자체 추진하는 '경기국제공항' 공론화가 시작되었다.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연대가 주최하고 화성시민비상대책위원회, 시민협의회, 화성지역학연구소가 공동주관한 '공론화를 위한 시민토론회'가 지난 21일 봉담읍 화성시민대학에서 30개 시민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국제공항이 지역에 필요한 이유와 적절한 추진 방식 등을 시민이 직접 논의해보자는 취지다. 경기도 차원에서 국제공항 공론화의 막이 올랐으나, 화성시 내에서는 수원 군공항 문제와 관련지어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체 공론화 시동을 매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전진수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국민의 뜻을 민주주의적으로 모아 나가는 방법 중 하나가 공론화이며, “경기도 공론화 의제 선정은 화성·수원시 상생 발전과 국방력 강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원론적인 입장표명이지만, 지금은 원론에 입각해 문제를 풀어가야 할 때이므로 그 의견에 십분 동의한다. 공론화를 거부하는 관점도 존중되어 마땅하나, 문제를 풀어갈 방식을 제시하지 않은 채 반대 목소리만 높인다면 폭넓은 공감을 끌어내기 어렵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몇몇 주장들도 다시 한 번 되새길만하다. “수원군공항은 주변 도심 팽창으로 인해 국방력을 상실한 지 오래”라는 차성덕 시민비상대책위 위원장의 지적이나, 국제공항 유치를 통해 역사도시 화성의 관광산업이 크게 도약할 것이라는 정찬모 화성지역학연구소 소상의 진단은 국제공항 유치 찬성론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민주적 공론화가 진전되려면 이들 논리를 넘어서는 주장도 제시되어 시민들이 숙고할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

자체 공론화를 추진하는 시민과 단체들은 앞으로도 토론회를 계속 개최하기로 했다고 한다. 다음 토론회 주제로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시가 지정된 이유', '화성시에 경기국제공항이 유치된다면 어떤 효과가 있는가' 등이 제시되었다. 깊이 있는 연속토론이 진행되어 전체 공론화를 건설적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한걸음 더 나아가 반대의견도 적극 개진되는 열린 토론회가 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