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시 6차선 일부 1년 이상 폐쇄
건물 안전·상권 혼잡·침체 걱정
구 “의견 공감…충분히 대화할 것”
인천 남동구가 저지대 침수 방지를 위해 추진 중인 간석 우수저류시설 설치 사업이 인근 상인들 반발에 부딪혔다.
가게 앞 도로 아래로 깊게 파고드는 안전 문제와 함께 1년이 넘는 공사 기간 6차선 도로 상당 부분이 폐쇄돼 영업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4일 구에 따르면 올 3월부터 간석4동 524(주안로)와 366(중앙근린공원) 일원 지하에 4만4000㎥ 규모 우수저류시설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435억원이 투입되는 우수저류시설은 이처럼 두 곳으로 나뉘어 설치되는데 현재 주안로 쪽은 첫 삽도 못 뜨고 있는 상황이다. 상인들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상인 A씨는 “여긴 원도심이라 다 30~40년 된 낡은 건물들”이라며 “땅을 엄청난 규모로 파는데 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수저류시설 공사로 건물이 피해 입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많다”고 지적했다.
주안로 우수저류시설은 6차선 도로 아래에 길이 292m, 폭 14m, 깊이 13m 규모로 들어선다. 이곳 주안로 일원은 2017년 이후 침수 피해가 없었지만 인근 간석역 남광장 쪽은 상습 침수지역이다.
영업 피해 또한 상인들의 근심거리다. 6차선인 도로가 착공에 들어가면 중심부 4개 차선은 1년 이상 폐쇄된다. 사업 대상지 도로 양옆에는 50여개 점포들이 영업 중이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공사하면 먼지가 날리고 도로가 다 막혀서 누가 여기로 오겠나”라며 “한두 달도 아니고 1년 넘게 공사를 한다고 들었는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과 상인들은 최근 진행된 박종효 남동구청장의 동 방문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우려를 표했지만 구는 아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우수저류시설 설치 사업은 침수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서도 “공원 같은 넓은 부지를 찾지 못해 부득이 도로 아래에 방재시설을 만들게 됐다. 주민들 우려에 공감하며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충분한 대화 후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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