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생각거리 주되 모욕 안 하는 것 원칙"

1972년부터 작년 3월까지 50년간 게재
現 '평화를 위한 만화' 명예회장으로 활동
“그림, 단번에 이해시키는 힘 있어 조심해야”
▲ 플랑튀 강연회 현장./사진제공:트라이보울

프랑스 만평작가 장 플랑튀르(Jean Plantureux, 이하 플랑튀)가 인천 트라이보울에서 만평 철학에 대해 말했다.

풍자만화가와 신문 삽화가로 널리 알려진 플랑튀(71)는 지난 1972년부터 약 50년간 세계적인 정론지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서 만평을 게재했다.

지난해 3월 '르몽드'를 그만두고 현재는 '평화를 위한 만화(Cartooning for Peace)' 명예회장으로서 전 세계를 돌며 민주주의, 평화, 언론의 자유 수호를 위해 활동한다. '평화를 위한 만화'는 플랑튀가 지난 2006년 당시 유엔 사무총장인 코피 아난(Kofi Anan)과 함께 창설한 국제 조직망이다.

강연회에서는 플랑튀의 캐리커처 비법과 만평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전에 그린 그림을 보여주거나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며 설명했다.

▲ 플랑튀 강연회 현장./사진제공:트라이보울

그는 “그림은 말이 없어도 상대에게 단번에 의미를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힘을 가진 만큼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독자들에게 웃음과 생각거리를 주되 누군가를 모욕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림은 나라, 문화, 시대 등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플랑튀는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나라의 삽화가와 소통한다. 플랑튀의 만평 곳곳에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상징적인 요소가 배치되어 있다. 사람이나 사물의 핵심적인 특징을 잡아 표현하는 그는 평소에도 사진을 찍듯 주변을 유심히 살피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