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의료시스템 전반 개선을” 요청
▲ 백령도 전경 /인천일보DB
▲ 백령도 전경 /인천일보DB

인천 옹진군 백령도 내 유일한 약국이 폐업<인천일보 10월5일자 1면 '약국없는 백령도, 상비약 구입도 어렵다'>하면서 주민들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할 지자체가 민간약국 운영비 지원 조례를 통해 도서지역 약국 유치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19일 옹진군에 따르면 군 도서지역 민간약국 운영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조례안 입법 예고와 조례규칙심의회 및 군의회 상정 등을 거쳐 조례를 최종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조례안에는 약국이 없는 도서지역에 약국을 개설할 경우 약국 운영비 중 임대료와 약사 주거비용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올 8월 백령도의 유일한 약국이었던 '혜원약국'이 폐업하면서 주민들은 간단한 상비약도 구입하지 못해 섬 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조례 제정 소식에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장기적으로 도서지역 의료 시스템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령도 주민 A씨는 “이번 조례로 백령도뿐 아니라 대·소청도 등 다른 섬의 열악한 사정도 개선됐으면 한다”라며 “장기적으로는 도서지역 의료 시스템도 개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올 7월 기준 옹진군 주민등록인구 및 세대 현황에 따르면 백령도 인구는 모두 5013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11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군 전체 65세 이상 인구 5955명 중 18.9%에 해당하며 도서지역 중 두 번째로 고령 인구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고령 인구뿐 아니라 군부대와 어린 자녀들이 많은 백령도 특성을 고려해 하루빨리 약국이 유치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문경복 군수는 “전국적으로 사례가 없는 민간약국 운영비 지원 조례가 제정되면 도서지역 의료 자원 분포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보건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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