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부터 시작해 공권력이 잘못"
“유가족에 사과…적극 의료 지원”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져 전두환 정권 때까지 '소년판 삼청교육대'로 사용한 선감학원을 경기도와 안산시가 무려 30여년 동안 임대계약을 맺어온 것에 대해 김동연 경기지사가 보존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인천일보 10월4·5·6일자 1면 '[비극의 현장 '선감학원' 그 후] 3. 근현대사 문화재 등록 추진 '백지화'' 등>
김 지사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형석(민주당·광주북구을) 의원이 “선감학원이 있는 현장을 보존하는 것에 대해 경기도가 신경을 써야 할 텐데 (경기도가) 임대를 하고 있다”며 “선감학원 터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지사는 “지금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진지하게 보고 있다. 우선 짧게 말씀드리자면 치유와 보존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감학원 사건은 일제부터 시작해서 공권력이 잘못한 사안이다. 인권을 침해한 사건”이라며 “이 사태는 지방자치가 생기기 전에 있었던 것으로 진실화해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유가족에게 사과를 표시하고 경기도가 앞장서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며 “도의적으로 사과하고 지금까지 해온 의료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제 뜻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선감학원 관리 권한이 있는 경기도와 안산시는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져 전두환 정권 때까지 아동집단수용시설로 쓴 선감학원 건물 11개동을 지난 1990년부터 2021년까지 32년 동안 임대계약을 벌여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당시 아동 합숙소, 급식소, 목욕탕 등으로 쓰인 선감학원 건물들이 가정집으로 쓰였고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선 건물 전체가 A~E등급 중 D등급을 받았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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