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숨 쉬고 새들 노니는 아름다운 섬

육지와 다리 연결…대표 관광지
분오리돈대서 동막해변 한눈에
저어새·두루미 살펴볼 수 있어
유해생물 '갯끈풀' 제거에 최선
동검도 생태관광 확대 제안도
청년기자단
▲ 분오리돈대에서 바라본 동막해변.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 분오리돈대에서 바라본 동막해변.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지난 8월21일 인천지역 청년들로 이뤄진 파랑기자단은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를 방문했다.

현재 7만명에 가까운 주민이 거주하는 강화는 육지와 다리로 이어진 특징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천 대표 관광지다. 아울러 다양한 천연기념물을 품은 생태적 보존 가치가 높은 섬으로도 유명하다.

 

▲분오리돈대에서 본 강화도 맛보기

우선 파랑기자단은 강화군 분오리돈대를 방문했다. 분오리돈대는 과거 군사시설이자 홍수에 대한 대피 장소로 고안된 곳이다. 직접 본 분오리돈대는 초승달처럼 생긴 공간을 기점으로 성벽처럼 생긴 테두리가 감싸고 있었다.

분오리돈대에 오르니 강화도 동막해변이 한눈에 들어왔다. 천연기념물인 강화 갯벌과 저어새 번식지를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저어새가 번식하러 오는 각시바위, 갯벌에서 노니는 새들 등 아름다운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주민들 한숨짓게 하는 갯끈풀

이후 분오리돈대를 떠나 강화도 남쪽 해안가로 향했다.

웅장한 갯벌이 보였는데 과거에 비해 그 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한다.

최병훈(45) 흥왕어촌계 총무는 특히 갯끈풀로 인한 갯벌 토양화를 언급하며 탄식을 내뱉었다. 갯끈풀은 갯벌 위에 자라는 유해해양생물로 엄청난 번식력과 깊은 뿌리 때문에 처리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파랑기자단은 갯끈풀 처리를 조금이나마 돕고자 분오어판장 옆 갯벌에 직접 들어갔다.

허벅지까지 오는 장화조차 넘어서는 깊은 펄과 헤어 나올 수 없는 점성 때문에 풀 한 포기를 처리하는 데도 상당한 고생을 했다. 갯끈풀 제거 작업을 하는 어촌계 노력에 공감할 수 있었다.

 

▲ 8월21일 어민들 사랑방으로 사용되는 행복검문소에서 청년 인천 섬·바다기자단 '파랑'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 8월21일 어민들 사랑방으로 사용되는 행복검문소에서 청년 인천 섬·바다기자단 '파랑'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동검도 활력소로 자리 잡은 어판장

파랑기자단은 동검도 어판장도 방문했다. 올해 문을 연 어판장은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직접 물고기를 잡아와 판매하는 장소이다.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정효순(56) '신흥호' 사장을 만났다.

그는 최근 갯벌 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숭어 미끼인 숭어갯지렁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어판장이 생겨 이전 가게보다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고 싱싱한 해산물을 대접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두루미 이야기도 들었다. 인천 시조인 두루미는 겨울을 나기 위해 동검도 갯벌을 찾아온다. 정 사장은 강화 본섬과 비교하면 동검도 관광지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생태와 연계한 관광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제준 파랑기자단 

 


 

갯벌에 해수 유통 가능토록 다리 전 구간 제방 개선해야

강화~동검도 연륙교, 개선 필요

▲ 강화∼동검도 연륙교 모습.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 강화∼동검도 연륙교 모습.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 강화군 동검도 갯벌 생태계 복원을 위해 2017년 강화∼동검도 연륙교(사진) 개선 사업이 추진된 가운데 보다 온전한 갯벌 복원을 위한 추가 개선 사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강화∼동검도 연륙교는 해양수산부와 강화군이 2014년 교량 형태의 연륙교 건설 사업을 실시해 2017년 건립됐다.

당초 1985년 해수 유통을 가로막는 제방 형태로 건설됐지만, 이후 동검도 주변 갯벌이 쌓이는 등 지형이 급격히 변화했고 저서생물들이 줄면서 해수 유통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갯벌 복원 방향을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한 것은 환영할 일이나 반쪽짜리 생태 복원 사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륙교 300m 전 구간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0m만 해수 유통이 가능한 교량 형태로 바뀌었고, 교량으로 바뀐 구간의 제방을 쌓았던 돌들이 그대로 존치되고 있어 온전한 갯벌 복원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도로의 경우 개선된 구간은 왕복 2차선인 반면 제방으로 남은 구간은 1차선으로 병목 현상과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순래 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은 “사업 계획 단계부터 전문가, 시민단체와 충분한 논의가 부족했다”며 “지금이라도 추가적 개선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다 온전한 갯벌 복원을 위해 나머지 제방 구간도 해수 유통이 가능한 교량 형태로 개선하고, 제방을 쌓았던 돌들에 대한 후속 조치도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더불어 “갯벌 복원 사업은 어민들 삶의 질 향상, 생태 관광 활성화라는 목표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송민석 파랑기자단

 


 

갯끈풀 서식률 내년 40%대로 감소…제거 관심가져야

▲ 강화도 동막해변에 서식 중인 갯끈풀.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 강화도 동막해변에 서식 중인 갯끈풀.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 강화군 동막해변에서 갯끈풀 서식률이 절반 가까이 준 가운데 지속적인 갯끈풀(사진) 제거 작업 추진과 주민들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에 따르면 전국 최대 규모 갯끈풀 서식지인 강화 갯벌에는 제거 작업 지원을 위한 인건비·그물 차단망·특정 폐기물 처리비용 등으로 약 30억원 예산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4년 전부터 강화군 화도면 흥왕어촌계와 인근 주민들은 수작업 등을 통한 갯끈풀 제거에 나섰다.

하지만 갯끈풀 뿌리가 워낙 단단히 얽혀 있다 보니 제거 작업에 어려움이 생기자 지난해부터는 굴삭기로 갯벌을 뒤집는 방식을 도입했다.

굴삭기를 이용한 제거 방식은 기름 유출 가능성이 높아 기름 방지 펜스를 설치해 작업을 진행하며, 굴삭기로 갯벌 뒤집기 작업을 실시한 후 뿌리가 드러난 갯끈풀을 직접 수거한다.

흥왕어촌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잘린 갯끈풀 일부가 바다로 흘러들어가 그물에 걸려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해양환경공단과 협의해 확산 방지망까지 설치하는 등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주민들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최병훈 흥왕어촌계 총무는 “초기에 전국 갯끈풀 서식률은 96%였지만 올해 68%, 내년에는 40%대 수치를 예상하고 있다”며 “당장 갯끈풀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어렵지만 지속적인 제거 작업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예지 파랑기자단 

 


 

[인터뷰] 정효순 신흥호 사장

“동검도 어판장 덕분에 직접 잡은 해산물 팔죠”

“많은 사람들 찾고 이용했으면”

▲ 강화도-동검도어판장 신흥호 정효순씨
▲ 강화도-동검도어판장 신흥호 정효순씨

“어판장이 생긴 이후 마을이 활성화되면서 동검도의 새로운 활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천 강화군 동검도 어판장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정효순(56) '신흥호' 사장은 올해 2월 신설된 동검도 어판장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작년 7월까지 동검도에서 '동검 꽃게탕'을 운영했던 정 사장은 가게를 접고 올 2월 강화군이 신설한 어판장에 입주했다고 한다.

동검도 어판장은 어민들이 직접 잡아온 해산물을 손질해 물회와 회덮밥, 매운탕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동검도가 속한 강화에는 경매장이 없어 어민들이 해산물을 직접 판매해야 했어요. 하지만 동검도 어판장 덕분에 직접 잡은 해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돼 어민들 어려움이 해소됐죠.”

동검도 곳곳에 걸린 '동검리 어판장 개장 경축' 현수막에서도 마을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정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동검도를 찾고, 어판장도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겨울 철새이자 멸종위기종인 두루미를 보기 위해 겨울철 많은 사람들이 동검도를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당을 운영했을 때 우리 식당에만 두루미 조사하는 팀이 10개 팀 이상 방문했는데, 우리 식당을 이용하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원수는 더 많았을 거예요.”

그는 결국 갯벌과 바다를 잘 보호해야 해산물을 판매하는 어판장도 잘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루미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동검도를 찾아오기 때문에 동검도 자산인 바다 생태계가 잘 보전됐으면 합니다. 건물을 짓는 방식의 개발이 아니라 동검도 자연 환경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발굴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다예 파랑기자단



관련기사
[2022 청년기자단 파랑과 함께] (2)인천의 허파 '영종 갯벌' 청년으로 이뤄진 파랑기자단은 두 번째 여정으로 인천 중구 영종도 일대를 찾았다.국내에서 6번째로 큰 섬 영종도 갯벌에는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 철새들이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민들이 지키는 갯벌첫 행선지는 갯벌과 모래 해변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용유도 소재 마시안 해변이다.지난달 17일 찾은 이곳에선 어민들이 갯벌을 지키기 위해 해양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김원수(60) 어촌계장은 “마시안 해변에는 연 6만~7만명의 체험객이 방문한다”라며 “그만큼 쓰레기 문제도 심각해 어촌계원들이 직접 쓰레기를 수거하고 [2022 청년기자단 파랑과 함께] (1)자연의 아름다움 간직한 장봉도 인천 섬 이야기를 전해주는 '파랑'.청년으로 이뤄진 파랑기자단의 첫 번째 탐사지가 옹진군 장봉도로 정해졌다.지난달 16일 오전 9시 대학생 등 성인 13명과 인천녹색연합 관계자 등 5명을 포함한 18명은 삼목선착장에 모여 차례를 지키며 장봉도를 향하는 세종 7호에 탑승했다. ▲바다를 느낄 수 있는 '작은 멀곶 구름다리'장봉도에 도착한 파랑기자단은 이날 곧장 장봉리에 있는 작은 멀곶 구름다리를 향했다.작은 멀곶은 마을 앞에 있는 바위섬으로 남쪽으로 100m가량 모래뚝이 이뤄져 옹암포 방파제 구실을 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