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공장 증설 여유 전력 싹쓸이
반도체·바이오社 증설·생산 차질
경제청 “수요예측상 전력 부하無
서송도변전소 조성땐 무리 없어”
▲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전력난'에 빠지며 투자유치 기업들의 전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송도 5·7공구 입주 기업과 전기 설비업체 등에 따르면 이 지역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공장 증설을 위해 한국전력(한전)에 전력 공급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고, 전력 공급을 약속받았지만 그마저도 용량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삼성바이오, 엠코, 싸토리우스 등 업체 공장들이 입주 해 있는 송도국제도시 5공구 전경.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전력난'에 빠지며 투자유치 기업들의 전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 신수종 사업의 핵심인 '바이오' 산업과 인천 수출 역군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차질이 현실로 다가왔다.

12일 송도 5·7공구 입주 기업과 전기 설비업체 등에 따르면 이 지역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장 증설을 위해 한국전력(한전)에 전력 공급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고, 전력 공급을 약속받았지만 그마저도 용량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도 5·7공구는 북송도변전소와 동송도변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송도 5·7공구 수요예측용량은 411㎿. 이 수요예측용량은 10여년 전 송도 전력사용계획(송도국제도시 종합개발계획(실시계획)) 때 세워졌다.

하지만 송도 5·7공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를 비롯해 엠코테크놀로지(엠코) 등 대공장이 있고 얼마 전 인천시와 토지계약을 맺은 싸토리우스 등이 조성 중이다. 삼바와 엠코는 공장 증설은 물론 관련 연구기관 건설 등에 나서고 있지만 전력 공급에 발목이 잡혔다.

삼바와 엠코는 세계 경제 상황에 맞춰 적기에 설비 증설에 나서지 않으면 경쟁에 밀릴 수밖에 없어, 설비를 늘리고 관련 연구 시설 증설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제는 한전에서 삼바의 공장 증설에 따른 전력 공급을 수용하며 엠코 설비 확충을 위한 전력 공급에는 난색을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1일 4공장 준공을 마친 삼바로 인해 엠코 설비 증설(20㎿)을 위한 전력 공급이 막힌 것으로 알려졌고,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바이오 생산에 돌입할 싸토리우스(15㎿)는 현재까지 전력 공급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5·7공구 담당 동송도변전소는 전력 여유가 1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5·7공구 전력 공급에 이상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5·7공구는 서송도변전소가 조성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현재 5·7공구 수요예측용량으로는 북송도·동송도변전소에서의 전력 공급에 부하가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송도 5·7 공구 전력난과 관련해 “문제 없다. 삼바 등 공장 등의 운영에 차질 없다. 신송도변전소만 논란이다”는 입장인 가운데 한전 내부에서는 “인천경제청이 무리한 도시개발과 투자유치로 계획보다 많은 전력량을 사용해 전력난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송도 전력난은 지난 2007년부터 계속됐다. 당시 원인이 명확지 않은 정전 사태와 관련해 인천경제청과 한전은 변전소 설치가 제때 되지 않은 원인보다는 일시적 과부하가 정전의 발생 이유라고 밝혔다. 또 당시 화두였던 송도 데이터센터 신·증설 논란도 변전소 증설과는 별개 사안으로 처리했다. 송도 정전은 다시 2013년에도 발생해 급한 불은 껐지만, 송도 5·7공구 전담 변전소가 없는 문제가 다시 수면위에 올랐다.

/이주영·라다솜·정혜리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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