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서로 영원한 작별을 할텐데…’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에 울면서 후회하지 말고 아직 우리 곁에 머물 때 정성을 다하는 노력이 매일 새롭게 필요합니다. 누구보다 외로운 처지의 노인이나 환자에게 인사할 적에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구체적으로 배려해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적극성이 아쉽습니다. 조금 지루하고 어눌하게 같은 말을 되풀이해도 인내로이 들어주고, 말랑말랑한 호두과자나 딸기를 먹다가도 얼른 그분들의 몫으로 먼저 챙겨놓고, 누가 들고온 프리지어 꽃향기에 감탄하다가 오랜 나날 누워 있어 꽃향기가 그리울 이들을 기억하며 몇 송이라도 갖다드리는 애덕이 행동이 의례적인 인사말보다 훨씬 더 소중합니다.
 고운 마음만 갖고는 안되고 그때 그때 알맞는 사랑의 행동을 할 수 있는 슬기로움과 지혜로움이 얼마나 필요한지.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샘터 刊)’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