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삼 하남시의회 의장./사진제공=하남시의회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에 응한 강성삼 하남시의회 의장의 첫마디다.

뭔가 거창한 수식어보다 짧고 임팩트 있는 이 한마디에는 강 의장의 정치철학이 담겨 있다.

3선 시의원으로,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보궐선거부터 재선·3선에 이르기까지 그는 뚝심 있는 강단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보궐선거를 제외하곤 나 번 후보로 하남시민의 심판을 받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된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의 정치철학인 '초지일관(初志一貫)'의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친 것이 시민의 선택으로 이어진 것이다.

“신발 끈을 다시 동여매고 32만 하남시민 행복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강 의장을 만나 의회 운영 방안 등을 들어봤다.

 

- 제9대 하남시의회 전반기 의장 취임 100일을 맞았는데.

▲지난 4월 외손주가 태어나 할아버지가 됐다. 두 달 뒤 지방선거에서 당선됐고, 의장으로 선출됐다. 두 달 전 손주의 100일 잔치와 의장 취임 100일이 오버랩된다. 당시 손주의 웃는 얼굴을 보며 32만 하남시민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던 생각이 떠오른다.

취임 100일이면 출발선에서 얼마 오지 않은 기간이다. 큰 성과를 내기보다는 9대 시의회의 방향을 설정하는 기간이었다. 시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아홉 분의 의원님들과 함께 노력했다.

 

- 주요 성과는.

▲지난 7월 1일 출범한 9대 의회는 초선의원이 많고 여야 의원이 5대5 동수였다. 주위에선 원 구성에 대한 염려부터 불협치를 우려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우리 의원님들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협력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정책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추경예산이 적재적소 배분될 수 있도록 조정했고 열악한 지방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9대 시의회는 인사권을 가지게 됐고, 2개의 상임위원회를 구성했다. 2개 상임위 체제로 진행된 민선8기 첫 행정사무감사는 공정성·효율성·적절성이라는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민생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고, 시민을 살리는 ‘3생(生) 행정사무감사’로 호평받았다.

 

- 전반기 의회 운영 방향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동수로 구성된 9대 의회는 저를 포함해 재선 이상이 3명, 초선의원이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령대도 40대부터 6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정당과 선수, 연령까지 워낙 다양하고 사회적 경험 스펙트럼이 넓은 의원들이 모인 만큼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의장으로서 의회가 ‘정쟁의 장’으로 변질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집행부 견제와 비판이라는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의정 운영의 초점을 ‘민생’과 ‘현장’에 맞추겠다.

 

- 의정활동을 하면서 힘들 때도 있지만 행복한 순간도 있었을 텐데.

▲지난 100일 동안 야간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많은 행사가 재개되면서 현장과 지역 곳곳에서 시민을 직접 만나 뵙고 악수할 때의 반가움과 행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얼마 전 동료 의원이 ‘인삼보다 산삼, 산삼보다 (강)성삼’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행사장 가서 인사할 때 자주 사용하곤 한다. 진정성 있게 의정활동에 매진하다 보면 하남시민들께서 인삼, 산삼보다 강성삼을 자주 찾아주시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지방의회가 인사권을 가지게 됐다. 의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이후 지난 9월 처음으로 하남시와 분리해 의회 사무과 소속 공무원 4명을 선발했다. 의회 사무과 직원이 27명으로 늘었다. 그야말로 대가족의 가장이라 어깨가 무겁다. MZ세대는 가식적인 친절함보다 진정성 있는 리더를 원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직원과의 관계에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탈권위주의를 추구하고 있다. 의전을 최소화하고 각종 의회 정보나 권한, 목표를 독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통하는 의장, 격의 없는 의장이 되고 싶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3년째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지자체, 정부 등 우리 모두에게 혹독했다. 특히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부분을 수면 위로 드러나게 만들어 사회 취약계층을 더 힘들게 했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 시장의 양적 완화로 인해 우리는 3고(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시대를 겪고 있다. 이 같은 대외적인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남시민들께 소소한 행복을 선사하는 하남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각종 지역 현안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면서 하남시가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