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을 국어사전에서는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대체로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은 주인의식이 강하여 맡은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행하며, 철저한 계획 아래 일을 시작할 뿐 아니라, 주어진 일에는 사명감을 갖고 수행하기 때문에 주위의 신뢰를 받는다는 특성이 있다. 또한 일이 잘못되었을 때 주변을 탓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문제의 해결점을 자신에게서 찾고자 하며,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다스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자기성찰 능력 즉, 자기 자신의 본모습을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강점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책임감은 중요한 인성의 덕목으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다양한 책임감 함양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데, 사실 책임감은 직장생활을 할 때 더욱 그 무게감을 갖는다. 직장에서의 책임감은 일이 제대로 되어가는 것을 말하는데, 그 말은 나 때문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업무라는 것은 한 사람이 완수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관련된 다양한 단계에서 참여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의 업무수행이 다른 사람들의 업무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잘못 된다면 중요한 프로젝트가 엉망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의 무책임함이 회사에 타격을 줄 수도 있지만, 반면 각자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는 조직은 몇 배의 유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에서의 책임감은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동료들에서부터 크게는 회사의 이미지를 격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덕목으로, 여러 기업에서 실행되는 다양한 세미나와 프로그램에 필수 요소로 요구된다.
음악 또한 책임감을 함양시킬 수 있는 효과적 도구로 사용되는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음악치료가 책임감 향상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간단한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입사한 지 5년 이상인 10명의 참가자들을 위한 음악치료 시간이었다. 먼저 부르기 쉬운 4박자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리듬을 맞추며 노래를 불러보는 시간을 여러 번 갖게 한 후 리듬과 멜로디가 익숙해졌을 때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에는 리듬 타악기를 선택하도록 하였고 다른 한 그룹은 멜로디 타악기를 주었다. 리듬 타악기 그룹은 노래의 박자를 담당하였고 멜로디 타악기 그룹은 노래의 멜로디를 따라 연주하는 것인데, 멜로디는 반복적이며 음계가 단순하여 연주가 매우 쉽기에 금방 연주가 가능했다.
리듬과 멜로디 두 그룹 중 한 명이라도 박자가 틀리거나 멜로디가 틀리면 연주를 완성할 수가 없게 되는데, 각 참가자들은 자신의 파트를 완벽하게 수행해야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연주에도 귀를 기울여서 자신의 파트와 잘 연결을 시켜야 했다. 몇 번의 실수를 통하여 결국 연주를 완성했을 때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처음엔 자신의 파트가 별것 아닌 듯이 여겨졌었지만, 연주를 계속 실수하고 반복하는 가운데 각자의 작은 부분이 한 곡을 이룬다는 사실과 완성되었을 때의 성취감을 느끼며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책임있게 완수함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처럼 음악치료는 즐거움 가운데 다양한 행동이나 감정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특한 치료 방법으로 삶의 중요한 가치와 덕목을 보완하고 수정함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윤정 음악치료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