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절도범 및 장물업자들로부터 압수한 현금 6890만원과 7900만원 상당 청화금. /사진제공=서부경찰서

인천에서 25억원 상당 청화금을 훔친 일당과 치과용 합금을 절취한 일당 등 총 64명의 절도범과 장물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서부경찰서는 25억5600만원 상당 도금 재료인 청화금을 훔친 혐의로 A(50)씨 등 절도범 8명과 3억원 상당 치과용 합금을 절취한 B(35)씨 등 절도범 52명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를 매입한 장물업자 4명도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 중 3명을 구속하고, 장물 매매 관련 현금 6890만원과 7900만원 상당 청화금을 압수했다.

청화금은 회로기판 도금 공정에 사용되는 백색가루 형태로, 순금 68%가 함유된 유해화학물질이다.

치과용 합금은 치아 치료에 사용된 순금이 함유된 합금으로, 치아 발치 시 의료폐기물에 해당된다.

청화금을 훔친 A씨 등 8명은 전자회로기판 도금 공장에 근무하면서 청화금이 고가임을 인지하고 청화금이 들어 있는 통과 미리 준비한 통을 바꿔치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2015년 2월부터 올 4월까지 약 7년간 25억원 상당 청화금을 절취해 장물업자에게 판매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청화금을 매입한 장물업자들을 상대로 수사하던 중 이들이 의료폐기물인 치과용 합금도 매입한 정황을 발견해 수사를 확대했다.

그 결과 치과에서 치위생사, 간호조무사 등으로 근무하던 이들 52명이 7년간 치과에서 3억1000만원 상당 치과용 합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환자들이 가져가지 않거나 병원 내 폐금통에 보관 중인 치과용 합금을 몰래 훔친 절도범 52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물업자들을 상대로 추가 범죄 여부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