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사장 공모 절차 진행중
내부서 '정치권 선임설' 나돌아
역대 부사장 중 15명 외부인사

노조, 성명 통해 반대 입장 표명
“인천항과 함께한 인물 뽑아야”
▲ 인천항만공사 로고./사진제공=인천일보DB
▲ 인천항만공사 로고./인천일보DB

인천항만공사 임원진 선임 과정마다 이른바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지난해 경영·운영 부사장을 고르는 과정에선 정치권, 학계 인물들이 거론되며 내부 승진 체계 구축을 흔들더니 이번 건설 부사장 후보로도 정치권 이름들이 업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5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29일 '인천항만공사 상임이사(건설부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공석이 될 예정인 건설 부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13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뒤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후보자들을 기관장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임원 임명은 해양수산부와 청와대의 검증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요즘 인천항만공사 내부에선 신임 건설 부사장 자리에 정치권과 연계된 외부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최근 선거 때 정치권에 있었던 건설사 관계자 등 구체적인 이름도 언급된다.

지난해 4월 경영 부사장과 운영 부사장을 뽑을 때도 실제로 정치권과 학계 인사들이 면접을 거치는 등 논란이 있었던 상황에서 1년 만에 같은 갈등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인천항만공사 부사장은 모두 경영, 운영, 건설 부문 세 명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 부사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정치권 또는 해수부 등 외부에서 임명되는 추세다.

인천항만공사를 지난 2005년 설립하고 모두 18명 부사장 선임이 있었는데 운영 쪽 3명 빼고는 전부 외부 인사였다는 게 공사 내부 평가다.

인천항만공사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치권에 줄을 대는 비전문 낙하산 인사는 결사코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이번 공모에서는 공사 경영에 대한 이해와 항만물류 분야의 전문적 식견이 전혀 없는 급조된 외부 낙하산 인사들이 언급되고 있다”며 “공사 조직을 잘 이해하고 내부 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인천항과 많은 시간을 함께한 인물이 신임 건설 본부장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경환 노조 위원장은 “공사 설립 20주년을 앞둔 만큼, 내부 인력풀로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사장 구성이 가능하다. 부산항만공사나 울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선 부사장 과반이 내부 승진인데 인천만 때마다 낙하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노조 호소에도 낙하산 인사가 되풀이되면 부당함을 낱낱이 공개하는 건 물론 이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