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 풍자 만화 문체부 강경 대응에 문화통제 비판
▲ 조용익 부천시장.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사진=부천시, 연합뉴스

조용익 부천시장이 시 산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최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됐던 카툰 '윤석열차'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기관 경고 등 강경 대응한 것과 관련, 창작활동을 간섭하는 문화통제라고 비판했다.

조 시장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한 컷짜리 만화"라며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조 시장은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고 "어디선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문화에 대한 통제는 민주주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지원은 하되 간섭은 말아야 한다'라는 문화에 대한 철학이 새삼 와닿는 오늘"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카툰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개최한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한 컷 만화이다. 고등학생이 그린 이 작품은 학생 카툰 부문에서 금상(경기도지사상)을 받아 다른 수상작과 함께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전시됐다. 이 카툰은 윤 대통령 얼굴을 한 열차가 내달리자 시민들이 놀라 달아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김건희 여사가 열차 기관사로, 검사들은 칼을 든채 각 객차에 도열해 있는 모습을 그렸다.

문체부는 '윤 대통령 풍자 카툰'이 논란을 빚자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승인 취소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부천=김주용 기자 mir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