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과정·성과 소개하는 '송도 아트위크'
송도 곳곳서 16일까지 '낯설고 낯선' 전시회
자유로운 예술실험 '도시내일 프로젝트'도
▲ 김보경作 '보이는 짜깁기-연흔 장면'./사진제공=연수문화재단·임시공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는 미래지향적 위용을 갖추고 세계 경제 활동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도시다. 특별한 목적으로 구획된 이 도시는 이 자체로 독자성을 띄기 때문에 자율적인 혁신을 꿈꿀 수 있다. 이 미래도시 송도에서 문화적 잠재력과 더 나은 예술 가치 창출을 꾀하는 움직임이 있다. 인천연수문화재단은 '예술자유구역 송도'라는 이름으로 이 도시에 새로운 문화 바람을 일으키려 한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가 경제활동의 예외조치를 허용하고 혜택을 부여한 특별지역이라면 '예술자유구역 송도'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예술가들의 다양한 교류가 일어나는 특별지역인 셈이다. 예술가들의 거주와 창작활동에 유리한 국제화된 문화·생활환경을 조성해 다양한 창작을 촉진하고 열린 예술생태계를 육성하는 한편 글로벌 예술 활동의 중심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연수문화재단은 '문화로 잇고 채우는 동행도시 연수'의 법정문화도시를 지향하며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세계 나라의 미래가 역동하는 곳이자 갯벌을 메워 조성된 송도의 생태환경에 대한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해양자원, 재난, 환경 분야에 대한 고찰도 드러난다.

 

▲ 안유리作 '포촘킨 스터디2. 베를린에서 도문까지 물뿌리로 가는 길'.
▲ 안유리作 '포촘킨 스터디1. 서울: 침묵의 탑, 불의 집’ /사진제공=연수문화재단·임시공간

▲가장 혁신적인 도시에서 가장 자유로운 예술을

연수문화재단은 '예술자유구역 송도' 사업으로 △의제형성을 위한 '케이슨 라운지' △자유로운 예술실험을 위한 '도시내일' 프로젝트 △국제기구 협력 '송도예술동행' △국내외 자유로운 문화예술교류를 위한 '인터로컬 송도' △연간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한 '송도 아트위크'를 추진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를 재현해온 상투적인 방식과 관습에서 벗어나 예술자유구역 송도로 도약하기 위해 일상 속으로 예술이 침투한다.

'2022 송도아트위크'에서는 연수구 문화도시 특성화 사업 '예술자유구역 송도'의 전체 과정과 성과를 전시 형태로 구성하여 소개한다. '예술자유구역 송도' 프로젝트의 하나로 송도 내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낯설고 낯선' 전시회가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미래를 향한 욕망에서 비롯된 세속적이고 인위적인 송도 곳곳을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예술 공간으로 변모를 시도했다. 하얀 벽의 미술관과 전시실이 아니라 인천도시역사관, 송도더제니스 상가, 해찬솔공원작은도서관 등에 회화나 영상, 설치미술 등을 내걸었다.

▲ 조성연作 'still alive_songdo 8area'.
▲ 조성연作 'still alive_songdo 8area'./사진제공=연수문화재단·임시공간/사진제공=연수문화재단·임시공간

전시에 김보경, 안유리, 조성연 작가가 참여해 인간과 비인간의 다층적이고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고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도시를 이야기한다. 생태를 단순히 자연보호나 기후위기에 대한 개인의 윤리적 실천으로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존재들이 얽혀 서로를 만드는 동시에 그사이의 '경계를 무력화하는 공간'이자 '거대한 네트워크'로 정의한다.

김보경 작가는 도시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박물관의 유리창에는 투명한 시트지를 붙여 박물관 실내 로비와 센트럴 파크 바깥 풍경 사이에서 간섭을 만들었다. 거대 상가빌딩의 빈 상가에는 다양한 이주로 형성된 송도로 밀려들어온 이들과 인근 함박마을 이주민들이 머물게 된 관계들의 공통 서사가 밤낮없이 상영된다. 인공 도시의 유일한 자연은 공원이다. 여기 자리한 작은 도서관에는 거대하고 기이한 사물 풍경으로 식물 초상 사진이 걸렸다. 미개발된 땅에서 스스로 존재하는 식물에서 외래종까지 다양하게 쌓여가는 땅과 하늘의 기억에 주목하고 인간과 비인간, 잡종적인 존재들이 서로 얽혀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는 모양을 드러낸다.

이렇게 동시 다발적인 전시가 진행되는 만큼 관람객들은 공유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다. '모비고'는 송도아트위크 공식 이동수단이다.

송도아트위크를 주관한 채은영 임시공간 대표는 “어렵고 낯설기만 한 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예술적 감수성을 형성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 '도시내일(City Voyage) 프로젝트'의 도심 항해 모습.
▲ '도시내일(City Voyage) 프로젝트'의 도심 항해 모습./사진제공=연수문화재단·임시공간

▲도시의 내일을 향한 항해 '도시내일(City Voyage)'

'예술자유구역 송도' 도시내일 프로젝트는 예술과 기술이 만나 도시의 미래를 상상한다.

'도시내일'은 시민들이 멋진 도시를 주도적으로 즐길 기회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올해는 연수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와 팹브로스 제작소, 연세대학교 메이커스페이스 i7, 인천글로벌캠퍼스 스탠포드 연구소가 협업해 도시를 가로지르는 전동보트를 제작했다.

김용현 팹브로스제작소 대표는 지난달 29일 '예술자유구역 송도'에 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오픈 포럼'에서 “시민과 함께 작업해 시민이 예술가가 되는 과정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참가자를 모집하고 선발된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한국스탠포드센터의 디자인씽킹 워크숍을 시작으로 수작업 보트 제작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총 4회의 제작 워크숍을 거쳐 1인용 전동보트를 완성했다. 참여자들은 지난달 18일에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완성된 보트를 직접 타고 센트럴 파크 수로를 가로지르는 도심 항해를 즐겼다.

연수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예술적 상상을 기술로 현실화하는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 실험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장지혜·변성원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