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풍물대축제, 2007년.

지난 주말과 개천절까지 이어진 10월 초의 황금연휴. 대한민국은 온통 축제의 장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인천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 대표 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와 소래포구축제는 물론 INK(Incheon K-pop)콘서트까지,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축제와 공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아니 예전보다 더 뜨거워진 듯하다. 지난 3년 여의 시간을 한꺼번에 보상 받으려는듯 대한민국이 뜨겁게 달아오른 개천절 연휴였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비어 있는 듯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코로나를 겪었던 지난 3년, 우리 중 누군가는 원래의 자리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고, 누군가는 돌아왔지만 생채기를 입어 예전처럼 온전치 못하다. 거리두기로 인해 서로 관계가 소원해져 커뮤니티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이즈음 허무맹랑한 논리로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는 물론 감당하지 못할 채무에 허덕이는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정책과 비전은 잘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날마다 무고한 사람들의 영혼은 미처 위로받을 사이도 없이 슬픔 속에 켜켜이 쌓여만 간다. 그래서인지 이번 개천절은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라는 단군의 뜻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단군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임을 이미 기원전 2333년 세상에 선포했다. 어리석은 인간들이 그 가치를 이 땅 위에 실현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또 다시 2022년 개천절을 맞았다. 코로나로 상처받은 마음을 축제로 위로받고 달래는 것도 필요하지만, 혹여 그 달콤함에 취해 꿰뚫어야 봐야 할 현실에서 멀어지는 건 아닐까? 이럴 때일수록 국민이 깨어있어야 한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눈을 가져야 한다. 위정자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정치를 하도록 질책하고 독려해야 한다. 더이상 권력을 가진 자들이 국민을 기만하지 않고 두려워하도록 말이다. 아무튼 연이은 축제들이 생채기들을 훌훌 털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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