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0시쯤 서울서부지검에서 수십 년간 자신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친형을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 씨가 예정된 대질 조사에 출석했다가 검찰 조사 도중 부친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실려 갔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피의자인 친형 진홍 씨와 그의 아내인 이 모 씨,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아버지 등 3명이 함께 있었는데, 박수홍 씨는 아버지로부터 정강이를 걷어차이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부친은 이날 조사실에서 박 씨를 보고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 "흉기로 해치겠다"는 취지로 말하며 박 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충격을 받은 박 씨는 과호흡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박 씨의 법률대리인인 노종언 법무법인 에스 변호사는 "(폭행 사건과 관련한) 아버지 고소 여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며 "박 씨 아버지는 진홍 씨가 고소당한 이후부터 박 씨를 죽이겠다며 협박해왔다"고 밝혔다.
"또 박 씨 재산 관리를 진홍 씨가 아닌 자신이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수홍 씨의 형인 진홍 씨는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한 뒤 동생과의 수익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출연료 등 최소 수십억 원 가로챈 혐의로 지난달 13일 구속됐는데 검찰은 진홍 씨의 아내인 이 씨를 공범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에 총 시가 100억 상당의 건물 여러 채를 공동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박 씨에게 다수의 보험 가입도 권유했으며, 이미 박 씨 명의 8개 생명보험의 누적 납입액이 1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 씨는 형과 법정 다툼을 하다가 본인 앞으로 생명보험이 가입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당시에는 연금보험으로 알고 가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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