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관문, 동북아의 창, 그리고 세계의 허브. 인천 영종국제도시를 부르는 여러 명칭은 단연 미래지향적이다. 그만큼 영종에 거는 기대와 관심도 지대하다.
그러나 2022년 10월 현재, 영종은 상처만 가득하다. 섬과 육지의 차이 속에 10만 영종 주민을 향한 차별은 심각한 수준이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의욕만 앞선 개발의 흔적은 천혜의 관광지인 영종에 생채기를 남겼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사업이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던 영종의 개발 사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개발과 번복의 연속이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
영종 주민은 푸대접에 익숙하다. 뭍에 나가려 비싼 통행요금을 내야 하고, 광역버스 한대가 없어 평소 수도권 나들이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밤늦게 아프면 다리를 건너 뭍의 대형병원을 찾는 위급함을 감수해야 하고, 수도권 신도시에 거주하는 인천 시민이지만 전철 타기도 수월치 않다.
영종 개발의 견인차인 카지노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영종의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통한 이익의 이면에는 사회악인 카지노 병폐를 해소할 처방책이 없다. 젊은 땅, 영종은 수도권 중 가장 활기찬 곳 중 하나지만 학교나 문화·예술 공간 등이 마땅치 않다. 섬에 사는 불편으로 차가 필수지만 공영 주차장도 드물다.
이에 <인천일보>에서는 영종국제도시의 현주소를 사안별로 짚어보고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 아직은 신기루 같은 영종의 청사진을 5편에 걸쳐 그려본다. 첫 편에서는 영종의 대표적인 개발 현장을 그린 생생한 스케치로 출발한다. 이어 영종의 고질적 통행권 문제를 비롯해 카지노, 3단계 유보지, 좌초된 개발 사업들과 영종의 새 청사진 등을 기자의 시선과 주민·전문가 목소리 등으로 채워 네 편에 담는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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