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故 심명구 전 선광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 주도
“작가 개인 집중하는 전시 구상…전시회 장기 진행 필요성 고민”
▲ 심우현 선광문화재단 미술관 관장.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인천 향토 물류 기업인 ㈜선광은 2002년에 선광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문화예술 서비스나 장학사업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받은 만큼 환원하겠다는 고(故) 심명구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였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평소 신념이 묻어있는 선광문화재단 미술관을 그의 손녀가 맡겠다고 나섰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회화작가인 심우현씨가 선광 미술관 관장으로 취임한 건 지난해 말이다.

최근 할아버지 심명구 회장을 기리는 100주년 기념전 '시간너머 당신에게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그를 만나 심 전 회장을 회고하고 미술관 운영 방향에 관해 물어봤다.

 

▲미술관 관장과 작가로서의 균형

심우현 관장은 미국과 국내에서 5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종근당 예술지상 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작가들이 갤러리를 비영리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본업은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작가와 관장으로서의 업무 균형을 잘 잡는 게 목표에요.”

미술관의 빠듯한 전시 일정으로 그는 관장직을 맡고 지난 9월에서야 처음으로 전시회를 기획해 열었다. 바로 심 관장의 할아버지이자 ㈜선광 설립자인 고(故) 심명구 전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다.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한 마음이 컸지만, 처음에는 단순한 자랑으로 치부될까 봐 고민이 됐어요. 하지만 충분히 기리고 존경할만한 분이라는 생각했고 문화적으로 풀어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죠.”

 

▲인천지역 예술의 활성화 도모

심 관장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미술관을 운영하고자 한다.

“단체전보다는 개인전을 통해 작가 개인에 집중할 수 있는 전시를 중점적으로 진행하려고 구상하고 있어요. 청년·중년 작가들에게 고르게 기회를 주고 인천지역 작가에게도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에요.”

그는 양질의 전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작가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며 인천 문화발전에도 이바지하고자 한다.

“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2달 정도 장기간으로 진행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미술관과도 협업해 지역 예술의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에요.”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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