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사슬재 앞 추모공원묘지에서 열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피해자 강화 위령제'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제공=인천강화유족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피해자 강화 위령제'가 지난 1일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사슬재 앞 추모공원묘지에서 강화군 지역 유족과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억울한 넋들을 위로하고 달래는 양혜경 한국전통넋전춤연구소장의 넋전춤이 원혼의식으로 치러졌다.

최상구 인천강화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매년 어김없이 돌아오는 날이지만 슬픔은 줄어들지 않는다. 힘들고 지치지만 우리 모두 진상규명과 배보상을 완수할 때까지 함께 해나가자"고 말했다.

윤호상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장은 추도사에서 "이번 국회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배보상 특별법' 대표발의를 준비 중이며 전국유족회가 매일 국회 앞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유족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박흥렬 강화군의회 의원은 "강화도에 이런 아픈 역사가 있음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며 "유족의 목소리가 군의회에서 제대로 반영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성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본부 상임공동대표는 추도사에서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위로하는 위령시설이 거제, 영광, 울산 등지에 속속 건립되고 있지만 강화도엔 전무한 형편이다"며 "우리도 더 힘을 내자"고 말했다.

지창영 시인은 자작 추모시 '강화도에 비가 내린다'를 낭송했으며 김은정의 오카리나 연주가 구슬프게 울려 퍼졌다.

참가자들은 제단에 분향·헌화 하고 묘비석에 꽃을 바쳤다.

강화군 지역에선 6·25전쟁 중이던 1951년 1·4 후퇴를 전후해 국군, 미군, 강화경찰서 등의 지원을 받은 강화향토방위특공대에 의해 민간인 수백 명이 학살 당한 것으로 진실화해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났다.

/김도현 기자 yeasman@incheonilbo.com